인연의 소중함
박세련(초롱꽃네 후원자)
초롱꽃네와의 인연은 올해로 벌써 (아마도?) 십 여 년이 되었습니다. 초롱꽃네의 열정적인 후원자인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었고, 시작은 팔 할이 그 지인의 반강제 때문이요, 이 할은 선한 사람 흉내 좀 내면서 우쭐할 수 있는 기회 좀 갖고자 함에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처음에는 저 역시 자못 의기양양해서 당시 초롱꽃네 식구들에게 우쿠렐레를 가르쳐주겠다며 온갖 허세를 다 부렸으나 얼마 못가고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다름아닌 제 비루한 실력과 무책임함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당시 제 행태가 떠오를때면 쥐구멍이 간절합니다. 우쿠렐레 수업의 거의 도망과 같은 종료에 대해 박금옥 선생님과 초롱꽃네 식구들에게 구차한 변명이나 변변한 사과도 않은 채 십여년이 흘렀습니다. 바로 그로인한 양심의 가책이 후원자글을 부탁하신 박금옥 선생님께 일단 총알같은 대답을 하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비록 그 시작이 순수한 자의가 아니었고, 여전히 죄 많은 알량한 후원자이지만, 지난 세월 때가 되면 어김없이 저를 찾아오는 소담한 초롱꽃네의 소식지는 가만히 다독여주는 위로의 손짓이었습니다. 제 허물과 고단한 일상에 지치고 남루한 사회의 목격하곤 우두망찰 하고 있을 때면 초롱꽃네의 꼬깃한 소식지 속 즐거운 아이들의 모습과 따뜻한 감사는 저 자신에 대한, 이 세상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를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이토록 소중하다.’
초롱꽃네의 존재가, 초롱꽃네의 소식지가 초지일관 또렷하게 담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응원과 용기의 메세지였습니다. 이토록, 실상은 초롱꽃네가 저의 후원자입니다. 이 지면을 채우면서도, 그간의 제 속내를 고백하고 더불어 제 현재의 삶과 그 방향에 대해 다시 확신할 수 있었고, 이러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는 운이 너무도 좋아서 초롱꽃네를 알게 되었던 것이고, 감사하게도 지난 십 여 년을 초롱꽃네와 꾸준히 함께 할 수 있었으니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저는 앞으로도 그저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만 드릴 수 밖에 요~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