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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현장르포 동행] 제57화 효찬 아빠 인규씨의 두 번째 약속

작성자딸기이모|작성시간09.09.17|조회수89 목록 댓글 0

제57화 효찬 아빠 인규씨의 두 번째 약속 (둥근나라그룹홈편)
 

□ 방송일시 : 2009년 2월 12일 (목) 11:30~12:15 KBS 1TV
□ 프로듀서 : 서은섭
□ 제작연출 : 타임프로덕션/ 연출: 권성훈 / 글.구성: 최운정

 

3년 전, 아내의 가출과 남겨진 빚들
 
인규씨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 효찬이와 잠깐의 이별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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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이 되면 같이 살자던 약속... 인규씨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5년 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인규(52)씨. 하지만 그 집에서
    세 식구는 1년을 살지 못 했다. 하나씩 터지던 아내의 빚을 갚으면서도,
    전세에서 사글세로 옮기면서도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어 버티던 인규씨.
    하지만 아내는 빚만 남긴 채 집을 떠났다.


    월세를 내지 못해 지하 단칸방에서 쫓겨나오던 날.
    인규씨는 아들 효찬(11)이의 손만은 놓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찜질방에 계속 둘 수는 없는 일.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꼭 같이 살겠다는 약속을 남긴 채
    효찬이를 그룹홈에 보내고 인규씨는 여관 살이를 시작했다.
     
    가까운 지인의 도움으로 트럭을 마련하고,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여름에는 채소를, 겨울에는 해산물을 파는 인규씨.
    하지만 효찬이와 살날은 아직 멀다.
    갚아야할 2천여만원의 빚은 줄지 않고, 인규씨는 여관방 생활을 전전한다.
    4학년 때 함께 살기로 한 효찬이는 이제 4학년에 올라간다.
    아빠의 약속을 잊지 않고, 매일 밤 그룹홈에서 잠드는 효찬이.
    그런 아들에게 인규씨가 해줄 수 있는 일은, 기약 없는 약속뿐이다.

 

 

# "효찬아,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같이 살자."

5년 전, 성실함을 무기삼아 트럭행상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인규(52)씨. 이제 이 집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자던 약속은 1년을 가지 못 했다. 어느 날 부턴가 날아오는 사채독촉과 카드고지서들. 아내가 진 빚이었다. 5백만원에서 많게는 2천만원까지... 계속되는 빚 독촉에 전세에서 월세로 이사를 갔다. 그래도 가족이 있어 인규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는 3년 전, 아들 효찬(11)이와 인규씨를 떠났다. 지하 단칸방에서도 쫓겨나 효찬이와 함께 찜질방과 트럭생활을 전전하며 지내던 날들. 결국 초등학교에 입학한 효찬이를 그냥 둘 수 없어, 가정형태의 아동보호 시설인 그룹홈에 아들 효찬이를 맡겼다. 아빠 곁을 떠나기 싫어하는 효찬이에게 '초등학교 4학년까지만...'이라고 말한 인규씨.
인규씨는 아들 효찬이와 손가락 걸고 한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

 

 

# 여관 살이 3개월째... 주말에만 만나는 부자

꼬막과 홍합 등 해산물을 트럭에 놓고 파는 게 인규씨의 일이다. 트럭행상으로 여관에 지내게 된 것은 3개월 전. 푼푼히 모은 돈으로 빚을 갚고 생활비를 대다 보면 월세 보증금 모으는 일이 쉽지가 않다. 비좁은 여관이지만 주말이면 아빠를 만나러 오는 효찬이. 부자에게 허락된 시간은 일주일에 하루뿐이다. 함께 목욕을 하고 살을 맞댄 채 잘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한 부자. 효찬이와 생활할 곳이 있어 다행이지만, 여관은 여관일 뿐 효찬이를 이곳에 데려와 같이 살 수는 없다. 하루 빨리 월세 보증금을 모아 함께 사는 것이 부자의 소원이다. 하지만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는 트럭행상으로 버는 돈은 하루 3-4만원 남짓. 아직도 갚을 길이 막막한 아내의 빚과 트럭 할부금, 여관 방세까지 내고 나면 한 달 벌이는 끝이다. 개학을 하면 4학년이 되는 효찬이. 함께 살기를 바라면서, 짧은 주말을 보내고 다시금 이별 하는 부자. 인규씨는 효찬이와의 약속을 어길 것만 같아 두렵다.

 

 

# 두 번째 약속

주말에 아빠를 찾아온 효찬이. 하지만 인규씨는 요즘 들어 장사가 안 돼 밤 11시가 다 되도록 장사를 접지 못한다. 아빠와 보내는 하루를 트럭 앞자리에 혼자 있는 효찬이. 그래도 불평하나 없다. 아빠 장사가 잘 돼야 아빠와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자가 함께 하는 짧은 하루를 보내고 다시 그룹홈에 돌아가는 날. 의젓하던 효찬이는 결국 눈물을 보인다. 그런 효찬이에게 인규씨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시 손가락을 걸고 약속하는 일 뿐이다. 3월이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효찬이. 인규씨는 효찬이와 처음 했던 약속을 어길 수밖에 없다. 기약 없이 미뤄진 두 번째 약속. 인규씨는 또다시 효찬이를 실망시킬 수 없기에... 오늘도 트럭을 끌고 거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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