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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서울경제] 어린이 '그룹 홈' 운영 박경자씨 "지원 사각지대…CJ 관심에 든든"

작성자딸기이모|작성시간09.09.24|조회수84 목록 댓글 0

[리빙앤조이] # 이야기 셋
어린이 '그룹 홈' 운영 박경자씨 "지원 사각지대…CJ 관심에 든든"
대규모 시설보다 가족적 분위기 "부모들 자활해 아이 데려갔으면…"


우현석 기자 hnskwoo@sed.co.kr

CJ그룹이 지원하는 그룹 홈중의 한 곳인 미아동 그룹홈. 박경자씨가 운영하는 이곳은 CJ로부터 음식과 방한복 등을 지원받고 있다.

허인정CJ 도너스캠프 담당 팀장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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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홈’(Group Home)이란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아동·청소년·노인들을 각각 소수의 그룹으로 묶어 가족적인 보호를 통해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오갈 곳 없는 어린이들의 경우 가장 이상적인 보호형태로 입양을 꼽고 있다.

그 다음 선택할 수 있는 차선책으로는 그룹 홈을 꼽는다. 고아원 같은 대규모 시설은 수용 어린이의 수가 많다 보니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길이 골고루 미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룹 홈도 공동생활에 따른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구성원들이 가족 처럼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은 강점이다.

그룹 홈은 지난 85년경 민간에서 먼저 시작됐고, 정부차원에서는 95년에 처음 시작됐다.

지난 2003년 12월 아동복지법이 개정된데 이어, 2004년 7월 법이 시행되면서 ▦사회복지사가 시설장이 돼야 하고 ▦보육사 1사람 등 2명이 운영토록 했고 ▦전용면적 18평 이상에 입소자 수는 5명을 기준으로 최대 7명까지 허용하고 있다.

이 밖에 입소자의 기준ㆍ 연령 등은 자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ㆍ유아만 보호하는 곳에서부터 청소년 그룹 홈, 성학대 받은 아이만 대상으로 하는 그룹 홈, 구치소 다녀온 청소년을 수용하는 그룹 홈, 약물 중독 청소년 그룹 홈등 다양한 형태의 그룹 홈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중 어린이를 보호하고 있는 국내 그룹 홈의 숫자는 모두 200개 정도.

하지만 그룹 홈들은 정부의 지원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미인가 시설이 많아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도움이 필요한 그룹 홈을 찾아 지원을 하고 있다.

기자는 신년기획 ‘나눔과 사랑, 여유있는 당신의 몫입니다’를 취재하기 위해 구랍 29일 CJ그룹이 지원하는 그룹 홈중의 한 곳인 미아동의 한 그룹 홈을 찾았다.

지난 11월 미아동에서 아동 그룹홈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둥근나라’의 박경자 회장에게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CJ그룹에서 ‘그룹 홈을 운영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을 요청하면 도와주겠다’는 연락이 왔고,얼마 후 직원이 찾아와 실사를 하고 돌아갔다.

박씨는 실사 후 김장과 방한복 이불을 요청했고, CJ는 이를 받아들였다. 특히 “아이들에게 김장을 담그는 체험을 시키겠다”며 배추 등 김장재료를 요청했더니 완제품과 함께 양념ㆍ배추 등 반제품을 갖다 줘 아이들과 함께 김치를 버무려, 요즘은 직접 담근 김장 김치를 먹고 있다.

든든한 지원자를 만나 한 시름 놓기는 했지만 그룹 홈을 운영하는 박씨의 어깨가 항상 가벼운 것은 아니다.

박씨는 아이들의 부모가 빨리 재기해, 아이들을 다시 그들의 품으로 데려가길 바라지만 현실은 녹록치가 않기 때문이다.

박씨는 “나는 아이들이 친부모와 함께 살도록 최선을 다 한다”이라며“아이들이 부모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주 만나야 하기 때문에 토요일에 데려 가서 일요일에 데려오는 것을 전제로 아이들을 받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어린이의 보호자는 편부ㆍ편모가 많고 사업실패, 카드 빚에 따른 신용불량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방이 있어도 돈을 벌러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홀로 방치하게 돼 데려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일부는 그나마 방 한 칸도 없어 아이를 찜질방에서 재우고 데려오는 경우도 있다.

2년 전부터 박씨가 돌보고 있는 영희(가명)는 아빠가 사업실패로 가출한 후 엄마가 혼자 돌보다 이 곳에 맡긴 경우.

오갈데 없는 영희의 엄마가 구청을 찾아가서 사정을 호소한 끝에 이 곳 까지 오게 됐다.

박씨는 “영희 엄마는 아이를 맡기기 전 몇 번이나 아이를 데리고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 뛰어내릴까 생각했다고 하더라”며“하지만 우리 집에 와 보더니 환경이 일반 가정 같고, 1주일에 한 번씩 볼 수도 있어 아이를 맡기는 죄책감이 덜 하다며 가벼운 마음을 돌아갔다”고 말했다. 영희의 엄마는 재봉기술이 있어 곧 취업을 해, 생활이 안정될 줄 알았는데 체불로 돈을 모으지 못하고 2년째 찜질방 생활을 하고 있다. 박씨는 “영희 엄마는 한 눈에 보아도 성실하고 착한 사람인데 정말 일이 안 풀린다”며 안타까워 했다.

박씨가 돌 보는 또 다른 아이 경혜(가명)는 편부가 맡긴 케이스.

경혜의 아버지는 광주에서 살다가 무일푼으로 상경해 박씨에게 아이를 맡겼다. 경혜의 아버지는 한 때 배달 일로 돈을 벌기도 했지만 지금은 디스크가 심해서 드러누워 있다. 보증금 100만원에 15만원 짜리 월셋방에 살고 있는데 MRI를 찍어서 디스크 진단이 나오면 장애등급을 받아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단돈 40만원이 없어 병석에 누워 있다.

박씨는 “경혜의 아버지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면 무료로 디스크 수술을 받을 수 있고, 회복이 된 후에는 다시 돈을 벌 수도 있다”며“사정이 하도 딱해 내가 돈을 꿔주겠다고 해도 염치가 없다며 찾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친 기자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마지막으로 그룹 홈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뭐냐”고 묻자 박씨는 “아이들이 많으면 방을 얻기가 힘들다”며“한 번은 계약 후에 집주인이 사정을 알고 그 자리에서 계약서를 찢어버려 울고 나온 적도 있는데 지금 주인은 아이들이 뛰어다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허인정CJ 도너스캠프 담당 팀장
“CJ그룹 올 사회봉사 예산 60억원 식품·교육·문화복지분야 나눠 집행”

-CJ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현황을 설명해 달라.

"우리의 사회공헌활동은 식품ㆍ교육ㆍ문화복지 등 3부분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식품의 경우 푸드뱅크를 지원하고, 교육분야에서는 도너스 캠프(Donor's Camp)를, 문화분야는 '나눔의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 홈 지원은 어떤 동기로 하게 됐나.

"몇 년전부터 공부방이나 지역아동센터(방과후 저소득가정 어린이를 돌보는 곳)같은 시설은 지자체,정부등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룹홈은 미인가 시설이어서 지원의 사각지대로 남아있어 지원케 됐다"

-그룹 홈을 지원하기 전에는 어떤 곳들을 지원했나.

"공부방, 지역아동센터 등 350곳을 지원하고 있다. 저소득층 아동들의 경우 방과후 집에 가도 돌봐 줄 어른이 없다. 우리가 지원하는 곳들은 공부방이라는 형식으로 자원봉사자나 교회 등에서 관리하는 곳이 많다."

-그룹 홈은 몇 곳이나 지원하고 있나.

"50곳 정도 지원하고 있고, 실사 대기를 하고 있는 곳이 30곳 정도 있다."

-CJ그룹의 사회봉사 예산은 얼마 정도인가.

"그룹 전체를 합치면 지난해에 40억원 정도였고, 올해는 6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안타까운 점은 무엇인가.

"기본적인 복지 향상을 위해서 정부가 촘촘한 사회적 그물 망을 짜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시민단체의 몫인데 그 가운데 틈새가 많다는 느낌이다. 그룹홈,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보호 받지 못하는 아동들을 파악하기 위한 네트워크나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부에서 복지예산을 쓸 때 체계적인 데이터를 활용해서 효율적으로 집행 했으면 한다."

입력시간 : 2007/01/0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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