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회원 최근 발표 詩

박숙경 신작시ㅡ그들의 방식(리토피아 2026, 여름호)

작성자박숙경|작성시간26.06.12|조회수35 목록 댓글 2

그들의 방식

박숙경


창너머, 맞은편 식당 주인인 듯 한 사내 앞
짧고 날카로운 야옹 따윈 접어버리고
길고 부드러운 야옹을 꺼낸 치즈빛 고양이

오월 끄트머리 햇살이 내려앉아
더 빛나는 털 위로
사내의 손길이 닿자
누워서 배를 드러내놓거나
옆으로, 거꾸로 뒹굴거리며 녹아든다

말랑한 발바닥으로 구름의 꼬리를 당겨보거나
바람의 변주를 좇아다니는 건
더 길어진 오후를 즐기는 그들의 방식

헐렁한 오후가 구름 따라 비스듬히 흘러 홍류동에 닿으면
계곡은 마법에 빠진 것처럼 더 맑은 목소리를 꺼내
여름에 닿을 궁리를 한다

고양이는 오후의 등을 타고 나른하게 흘러내리고
찔레꽃 향에 눈먼 나는 자주 가시에 찔리고


ㅡ리토피아(2026, 여름호)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전기웅 시인 | 작성시간 26.06.13 박숙경 시인님의 그들의 방식 시가
    시와 정신 2026년 여름호에
    실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를 읽는 나의 눈도 찔레향에
    눈이 멀어갑니다
    멋진 시
  • 답댓글 작성자박숙경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아고 죄송합니다
    시와정신이 아니고
    리토피아네요 수정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멋진 주말 만드시길 바래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