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워내면
기워낼수록 더 넓어진다는 그늘
희고 푸르고 검은 그는
내 어깨에도 자연스레 와 앉는
품 넓은 웃옷이거나 아주 큰 모자
참으로 신기하다
잠시 아주 잠시 앉았다가는
빛 그림자 따라 그늘 하나씩
'싹둑' 가위로 잘라내며
내 발밑으로 숲으로 호수로
주인 자주 바꾸는 재주까지 가졌다
솔기 하나 조이고
어깨 하나 좁히고
날아가는 새 하나 품에 안고
함께 서면
금새 또
풍경이 달라지는 그것들
집으로 들어가
맑은 창가에 앉아
어디쯤 숨었나를 바라보면
어느 새
나는 보이지 않고
홀로 그들만으로 제 각각
떨어져 앉은 모두를 바라보는 재미
소솔하네 이제보니
이런 놀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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