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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자작시

한 지붕 아래 두 개의 시계

작성자대구 수성구 정연희|작성시간26.06.21|조회수27 목록 댓글 2

​우리는 태엽의 호흡이 맞지 않는 장식장 속 기계들이다
첫눈에 눈이 멀던 화려한 금빛 도금은
계절의 손때 묻어 길어야 일 년이면 닳아 없어질 유효기간,
한 지붕 아래 나란히 등을 기대고 서서도
너는 열두 시를 치고 나는 여섯 시의 톱니를 깎아낸다

​사소한 일상의 태엽을 감아 올릴 때마다
너무 빠른 분침을 탓하고 게으른 시침을 미루며,
서로의 바늘을 부러뜨리는 날카로운 이빨들이 맞물려 돌면
평온해야 할 유리창 안은 온통 비명 같은 금속성 소음뿐이다

​세상의 거친 비바람을 피해 들어온 단 하나의 수납공간,
문짝을 닫아걸고 묵묵히 억울한 시차를 털어놓아도
너는 위로 대신 네 바늘이 삐뚤어졌네, 칼날 같은 초침만 흔들고
결국 한 식탁에서 벽을 보고 굳어가는 고독의 추가 무겁다

​하나의 축을 딛고 인생이라는 하루를 똑같이 버텨내며
헐거워진 매듭을 보듬어줄 소통의 윤활유를 기다리지만,
발을 걸고 멈춰 세우는 톱니들 틈에서 초침은 제자리를 맴돌 뿐
내일의 정오를 향해 함께 나아갈 정다운 박자가 아득하다



작가말 : TV 속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영감을 받아 창작한 가상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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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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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다Vada 권길자 | 작성시간 26.06.21 정쌤!
    시 스타일이 좀 달라지셨군요.변화를 시도하고
    계신 듯 보여서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살아보니 건강이 제일에요 잘 관리하시고
  • 답댓글 작성자대구 수성구 정연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21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 TV 속 예능을 보다가 문득 영감이 떠올라 가볍게 변화를 주어 보았습니다. 말씀대로 정말 건강이 최고네요. 시인님께서도 늘 건강 잘 챙기시며 평온한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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