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태엽의 호흡이 맞지 않는 장식장 속 기계들이다
첫눈에 눈이 멀던 화려한 금빛 도금은
계절의 손때 묻어 길어야 일 년이면 닳아 없어질 유효기간,
한 지붕 아래 나란히 등을 기대고 서서도
너는 열두 시를 치고 나는 여섯 시의 톱니를 깎아낸다
사소한 일상의 태엽을 감아 올릴 때마다
너무 빠른 분침을 탓하고 게으른 시침을 미루며,
서로의 바늘을 부러뜨리는 날카로운 이빨들이 맞물려 돌면
평온해야 할 유리창 안은 온통 비명 같은 금속성 소음뿐이다
세상의 거친 비바람을 피해 들어온 단 하나의 수납공간,
문짝을 닫아걸고 묵묵히 억울한 시차를 털어놓아도
너는 위로 대신 네 바늘이 삐뚤어졌네, 칼날 같은 초침만 흔들고
결국 한 식탁에서 벽을 보고 굳어가는 고독의 추가 무겁다
하나의 축을 딛고 인생이라는 하루를 똑같이 버텨내며
헐거워진 매듭을 보듬어줄 소통의 윤활유를 기다리지만,
발을 걸고 멈춰 세우는 톱니들 틈에서 초침은 제자리를 맴돌 뿐
내일의 정오를 향해 함께 나아갈 정다운 박자가 아득하다
작가말 : TV 속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영감을 받아 창작한 가상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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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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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바다Vada 권길자 작성시간 26.06.21 정쌤!
시 스타일이 좀 달라지셨군요.변화를 시도하고
계신 듯 보여서 신선하게 느껴집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살아보니 건강이 제일에요 잘 관리하시고 -
답댓글 작성자대구 수성구 정연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1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 TV 속 예능을 보다가 문득 영감이 떠올라 가볍게 변화를 주어 보았습니다. 말씀대로 정말 건강이 최고네요. 시인님께서도 늘 건강 잘 챙기시며 평온한 날들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