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과 돈키호테/최서림
인문학자들이나 시인, 화가들은
현대판 돈키호테들이다.
어리버리한 부하 산쵸도 없이,
고물 자동차 로시난테도 없이,
풍차와는 비교도 안되게 두꺼운
자본의 벽에다 맨몸으로 돌진하는
무모함을 지니고 있지만
집요하면서도 진지하고 순수한 존재들이다.
자본주의 체제가 지닌 비본질적인 벽에 가려진 본질을 찾아 떠도는 자들이다.
시인으로서의 돈키호테는
현실적인 힘의 논리가 아닌
진실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세인들이 보기엔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성가시고
부담스런 족속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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