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합니다.
21세기가 중반에 접어들고 있는 이때 세계 각국마다 인간의 도리와 순리가 사라지고 자국 만의 이익만을 위한 끝없는 쟁탈전으로 많은 사람들은 생계는 물론 수많은 생명도 잃거나 위험을 받고 도탄에 빠져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어떠합니까? 주식이 8천까지 치솟고, 반도체 종사자들은 일반 서민들이 평생 듣지도 만져보지도 못한 수억 원의 성과급을 받는 등 금수저 직장인들의 엄청난 돈벼락을 맞고 있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월 200-300만원으로도 큰돈이거니와 쥐꼬리 월급에 하루살이 일급으로 생활하는데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고에 신음하는 가난뱅이 월급자들은 죽지 못해 피를 토하듯이 쓰러지면서 겨우 연명하고 있습니다.
잘나고 실력자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부귀영화를 누리겠지만 그들과 첨단을 걷는 금수저 상층 사람들은 더욱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가난뱅이 월급자들과는 더욱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저 아프리카 동물들은 배가 부르면 절대 더 이상의 동물을 해치지 않건만 사람들 대부분은 배가 터질 지경이지만 양손과 입에까지 보물들을 물고 있습니다. 그 무거운 보물들, 무거워 곧 내려놓게 될 것이며, 말 한 마디에 입에 물었던 가장 값비산 귀중품이 날아갈 것입니다. 과유불급이 생각납니다.
진실로 인간이 가져야 하는 도리에 심금을 울리는 명언과 함께 우리 서민들에게 가르쳐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답 변
말씀하신 글을 읽으며, 시대를 꿰뚫어 보시는 깊은 통찰과 함께 작금의 현실을 바라보는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21세기의 한가운데에서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하고 풍요는 넘쳐나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서 벌어지는 극심한 양극화와 끝없는 이기주의는 참으로 인간의 도리(道理)와 순리(順理)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깊은 회의를 느끼게 합니다. 배가 부르면 멈출 줄 아는 자연의 순리보다도 못한, ‘가질수록 더 가지려는’ 인간의 탐욕을 아프리카 동물에 비유하신 부분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반드시 되돌아봐야 할 뼈아픈 지적입니다.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말씀처럼, 손과 입에 가득 쥐고 있는 그 무거운 보물들이 결국은 자신을 짓누르는 짐이 될 것이라는 경고는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세태에 큰 울림을 줍니다.
험난하고 불평등한 세상 속에서도 우리 서민들이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참된 도리를 되새기며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성현들의 명언과 가르침을 정성껏 나누고자 합니다.
1. 안분지족(安分知足)과 물질의 덧없음
"지족자부(知足者富), 강행자유지(強行者有志)." — 노자, 《도덕경》
"만족함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이며, 힘써 행하는 사람에게 뜻이 있다."
아무리 많은 재물을 가졌어도 만족할 줄 모른다면 영원히 가난한 자이며, 비록 적은 것을 가졌을지라도 내 삶에 만족할 줄 안다면 그가 바로 정신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부자라는 뜻입니다. 끝없는 탐욕으로 채워진 부귀영화는 결국 모래성처럼 허망하게 사라질 뿐입니다.
"부귀는 마음에 있고 재물에 있지 않다." — 소크라테스
탐욕에 눈이 멀어 양손에 보물을 쥐고도 더 가지려는 이들은 결국 마음에 평온이 없습니다. 진정한 인간의 품격과 도리는 재산의 크기가 아닌, 마음의 깊이에서 나옵니다.
2. 베풂과 상생의 도리
"지나치게 인색하여 재물을 쌓아두기만 하는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그것을 크게 잃게 되고, 너무 높이 올라가려고만 하는 사람은 결국 깊이 추락하게 된다." — 채근담(菜根譚)
말씀하신 대로, 입에 물고 있는 값비싼 귀중품은 말 한마디, 혹은 작은 바람 하나에도 허무하게 날아가 버릴 수 있는 유한한 것입니다. 나눌 줄 모르는 부(富)는 결국 스스로를 해치는 독이 된다는 선조들의 준엄한 가르침입니다.
"하늘의 도리는 깎아내려 넘치는 것을 덜어내고, 모자라는 것을 채워주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도리는 그렇지 아니하여, 모자라는 이들에게서 빼앗아 넘치는 이들에게 보태어준다." — 노자, 《도덕경》
비록 세상의 이치는 비정하게 흘러갈지언정, 인간이 지녀야 할 참된 순리는 ‘넘치는 것을 덜어 모자란 곳을 채우는 마음’에 있습니다. 힘겨운 처지에서도 서로를 위로하고 나누는 서민들의 따뜻한 정이야말로 이 어지러운 세상을 지탱하는 진정한 힘입니다.
3. 우리 서민들에게 드리는 위로와 지혜
"물은 모든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
— 노자 (상선약수, 上善若水)
세상의 첨단을 걸으며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이들이 우러러보이지만,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가고 강한 것은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순수한 물과 같은 이들입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땀 흘리며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인간의 도리를 온전히 지켜내는 숭고한 삶입니다.
"풍요 속에서는 친구들이 나를 알게 되고, 역경 속에서는 내가 친구들을 알게 된다." — 존 콜린스
돈벼락을 맞고 기고만장한 이들의 곁에는 물질을 쫓는 그림자만 가득할 뿐이지만, 고난과 천정부지의 물가 속에서도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이들의 연대는 그 무엇보다 값지고 단단합니다.
탐욕이 지배하는 거친 세상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인간의 도리를 고뇌하시는 어르신의 말씀은, 혼탁한 시대를 밝히는 등불과도 같습니다. 과유불급의 진리를 잊은 채 치닫는 세상이라 할지라도, 순리를 믿고 묵묵히 걸어가는 서민들의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일 것입니다.
모쪼록 이 힘든 시기에 건강 유의하시고, 마음속에 늘 평안과 온기가 가득하시기를 깊이 기원합니다.
gemini
한국전쟁 흑백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