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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힘

작성자김대희|작성시간25.09.14|조회수55 목록 댓글 4

독서의  힘

 

                                                                                                                                                       김 대희

 

  나의 어머니는 올해 여든하고도 반이 지나셨다. 이 연세가 되면 시력이 좋지 않아서 책을 거의 읽지 않으시는 분이 많으신데 어머니께서는 아직은 시력이 괜찮으셔서 책을 자주 읽으시는 편이시다.

정작 본인은 책은 자주 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독서하는 것을 습관화 하려고 마음먹는다.

내가 한 번씩 읽고 괜찮으면 어머니께도 그 책을 가져다 드린다.

가끔은 집에 있는 책도 읽지만 왠지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을 더 잘 읽으신다.

큰 활자 책이 있으니 여간 좋아하시지 않는다. 책을 빌릴 때는 나는 늘 고심한다. 어머니를 모시고 오지 않으니 어떤 종류의 책을 골라야 할지 몰라서 그런데 나의 어머니께서는 두루두루 역사 ,소설, 수필, 다 좋아하시는 거 같았다.

야야 책을 읽을 때는 알겠는데 이야기 하라니까 다 안 되네하신다.

엄마! 나도 그래 어째 그 많은걸 다 머릿속에 넣어두셔 하면서 어머니께  아니면 한 번 더 읽어 보시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나는 나의 어머니께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엄마 책을 많이 소리 내어 읽으면 치매도 안걸 리시고 정신건강에 아주 좋은 보약이라고  하며 말한다.

본인은 정작 바쁘다는 핑계로 독서를 게을리 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하루에 한 30분씩이라도 꼭 습관을 들 여아겠다고 생각한다.

책속에서 삶의 지혜를 더 배우고 다른 누군가의 경험과 사색이 나의 삶의 무게를 덜어내며 독서는 단순히 지식을 얻는 일이 아니다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힘이다. 책을 통해 배우는 공감과 이해는 결국 인간다운 삶으로 이끌어준다.

어머니께서 나이 드시면서 때로 다리도 불편하셔서 문밖출입을 못하시고

할 적에는 독서 보다 더 좋은 것이 있나 싶다.

늘 유트브를 보시고 가짜 뉴스를 그대로 받아들이시는 것 보다는 훨씬 더 값진 삷을 이루실거 같다.

 

24년 발표된 국민 실태조사에 따르면 , 우리나라 성인들의 책 읽는 습관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고 한다. 2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3.9권이라고 한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증가와 바쁜 일상에서 오는 시간 부족이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고 한다.

사실 나도 요즘 시간 없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책을 손에 잡을 수가 없다

어찌 이렇게 사는 것이 바쁜지 퇴직하면 한가할 줄 알았는데 …….

그래도 항상 내 책상에는 책은 한권씩 놓여 있다. 조금씩 하루에몇 장이라도 읽어 보아야지 하면서 그렇지만 일주일 내내 한 장도 펼쳐보지 못할 때도 있다. 이십 년전에 병원에 장기 입원해 있을적에 나의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적이 있었다. 이 때 이 한권의 책이 나에게 힘이 되어 주기도 하고 나는 책을 벗 삼아 지내면서 모든 고통을 견디면서 얼른 일어나야겠다는 신념으로 책에만 눈길을 주었다. 때로는 한 줄의 문장이 깊은 상처를 위로해 주고 보이지 않던 나의 앞길을 밝혀 주었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나는 언제나 아픔과 고통도 없이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간다. 책속의 주인공이 되어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아직 오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며 두려워하기 보다는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이것이 바로 독서의 힘이다.

 

삶은 짧고 세상은 넓다.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다른 사람의 삶을 함께 살아볼 수 있고, 내가 결코 가보지 못할 세계를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독서는 인생을 두 배 , 세배로 넓혀 주는 힘을 가진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산티아고는 꿈을 찾아 떠나면서 사기를 당하고 상인에게 삶의 지혜를 배우고 다시 꿈을 향해 떠나 사막을 횡단하며 자연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피라미드와 보물의 진실도 알고 처음부터 자신이 출발했던 장소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스스로 자신의 삶의 목표를 깨달아 정진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자세히 관찰하면 일상의 만남과 평범한 삶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가야할 길로 이끄는 표지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단순한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책속에서 나의 마음을 넓히는 일입니다.

책은 또한 나를 성찰하게 만든다. 아들러의 미움 받을 용기를 읽고 왜 당신은 변하지 않는가?, 왜 당신은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하는가? 왜 당신은 타인의 인생을 사는가?,왜 당신은 지금행복을 느끼지 못하는가? 라는 말처럼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되고 문학 작품을 읽을 때는 타인의 기쁨과 슬픔을 내 마음에 담아 본다.

독서는 결국 나를 더 큰 나로 만들어 준다.

책속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아니하였던가!

이 가을 솔솔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다시 그 속으로 파고 들어갈 수 있겠지

나의 어머니께서도 아마 이 가을엔 독서의 힘을 빌려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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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병년 | 작성시간 25.09.14 어머니와 딸의 정겨운 모습이 보이네요.
    책은 인생의 나침판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독서삼매경에 빠지면 끝없는 미지의 여행으로 떠나기도 하지요. 가슴에와닿는글 잘읽었습니다.
  • 작성자김주희 | 작성시간 25.09.14 때로는 한 줄의 문장이 깊은 상처를 위로해 주고 삶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공감합니다. 솔솔 불어오는 가을 바람을 맞으며 느긋하게 앉아 책을 읽고 싶네요^^
  • 작성자황보0락 | 작성시간 25.09.14 독서는 더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 시키는 것은 분명히 맞는 말이지만 그동안 소흘히 대했던 것이 후회가 되네요. 책을 좋아하는 어머님과 함께하는 따님의 알콩 달콩한 모습이 보입니다.
  • 작성자푸른숲 | 작성시간 25.09.15 책 속에 길이 있습니다. 열심히 읽고 쓰고 생각하여 훌륭한 작가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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