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도 만만치 않은 무더위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고따마 붓다(Gautama Buddha)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뜨거운 여름철 몸과 마음을 맑고 시원하게 유지하는 지혜를 나눕니다.
신수심법(身受心法)의 마음챙김: 더위를 그대로 알아차리기
초기 불교의 핵심 수행인 **사념처(四念處, Four Satipatthanas)**를 일상에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더위가 찾아왔을 때 짜증이나 불쾌감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몸과 마음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입니다.
신(身) - 신체 관찰: "지금 몸에 열감이 오르고 땀이 나는구나" 하고 신체 변화를 객관적으로 알아차립니다.
수(受) - 느낌 관찰: 더위로 인해 느껴지는 불쾌한 느낌(불고불락, 괴로운 느낌)을 마주했을 때, 이를 밀어내려 하지 않고 "괴로운 느낌이 일어났구나" 하며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봅니다.
심(心) - 마음 관찰: 더위 때문에 마음속에서 짜증이나 화(도사, Dosa)가 일어나는지 살피고, 그 마음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임을 관찰합니다.
지혜의 한 걸음:
더위 자체가 우리를 괴롭히기보다, "더워서 짜증 난다"는 두 번째 화살(마음의 저항)이 우리를 더 뜨겁게 만듭니다.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마음의 온도가 내려갑니다.
계율과 절제:
몸을 보호하는 현명한 다스림
수행승(비쿠·비쿠니, Bhikkhu·Bhikkhuni)들이 청정한 삶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절제된 생활을 하듯, 무더위 속에서도 몸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절제:
지나치게 차가운 음식을 고집하거나, 냉방기기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내장을 차갑게 만듭니다.
지혜로운 공양(식사): 몸을 무겁게 하는 과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수분을 적절히 보충하며 몸에 유익한 음식을 알아차림 속에서 섭취합니다.
자비심(Metta):
주위를 시원하게 만드는 마음
나만 덥고 짜증 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마주치는 모든 불자님(Upasaka·Upasika)들과 세상의 모든 존재가 함께 더위로 고통받고 있음을 유념합니다.
자비관(Metta-bhavana)의 실천: 내가 시원하고 평온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타인도 이 무더위 속에서 지치지 않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냅니다.
부드러운 말과 행동: 날씨가 더울수록 서로에게 짜증을 내기 쉽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말 한마디를 부드럽게 건네는 것이 서로의 마음에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는 불교적 지혜입니다.
무더위라는 외적인 환경은 우리가 마음대로 바꿀 수 없지만,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은 더위를 밀어내려 애쓰기보다, 흐르는 땀과 열기를 수행의 알아차림 도구로 삼아 몸과 마음 모두 평온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