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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T의 명상일기

나를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현재들이... by Shanti

작성자fula|작성시간25.07.15|조회수90 목록 댓글 0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에게 책임감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학교 결석을 하지 않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등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모습들에서 그런 말을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은 책임감이라기보다는 어른들에게서 인정받기 위해 해야만 했던 일종의 의무감이었던 것 같다.

책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자기책임”이라는 단어가 갈수록 무겁게 느껴진다.

이 단어 앞에서는 내가 늘상 해오던 누군가를 탓하거나 비난하지도 못하고 자기연민에 빠지지도 못한다.

내가 한 모든 것들은 내가 선택한 것이고 그것에 대한 결과 또한 나의 몫이 된다. 처음에는 외면하고 싶었던 이 무거움이 이제는 나를 조금씩 민감하고 중심 잡을 수 있

게 도와주는 것 같다. 습관적으로 다시금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려고 할 때,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이 삶의 주인은 누구인가. 나는 주인이 되기를 원하는가”

 결혼식이라는 이번 프로젝트는 내게 성인식과 같다.

삶(Life)의 영역에서는 부모님께, 일(Work)의 영역에서는 달풀님께 일정 부분을 의존하며 정체된 채 안일하게 살고 있던 나에게 더 이상 그런 의존적인 어린아이로 살

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올라온 지는 꽤 되었지만 그것을 계속 외면했고 점차 나는 퇴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퇴보의 길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전환점으로 결혼이라는

발상이 떠올랐다. 마치 예전에 해외여행을 하며 여러 경험을 하고 성장했던 것처럼 안전한 나의 세상에서 나와 다른 세상을 경험해 보면 또 다른 성장을 할 수 있지 않

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로 시작되었다.

 이번 과정을 겪으면서 많은 두려움들이 올라왔고 내가 얼마나 많은 기만 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두려움의 크기만큼 내가 지금의 삶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었고 무엇을 원하는 지가 명료해졌다.

‘앞으로 ~할 거야’라는 막연한 미래가 아닌 ‘그것을 위해서 이걸 해야 해’라고 하는 명확한 현재가 생겼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러한 현재들로 살아야 하고 살아갈 것임

을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장이 이번 결혼식이었던 것 같다.

나를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현재들이 나를 내 삶의 주인을 만들어주고 자유롭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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