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 순례 다큐 '평화의 날' 제작 완료
'DMZ 평화의 길을' 소재로 한 첫 영화 주목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염원하는 종교인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육상과 해상에서의 순례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평화의 날』이 제작돼 관심을 모은다.
『평화의 날』은 국내 7대 종교인들이 2025년 5월 19일 강원도 고성군 소재 통일전망대를 출발해 6월 6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까지 총 385㎞를 민족 화해와 평화를 염원하며 18박 19일간 벌인 도보 묵언 순례와 평화운동가들이 5월 27일 평화의배 요트를 타고 제주 강정항을 출발해 한강 초입인 아라마리나에 도착하기까지의 해상 순례의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광복 80주년, 분단 80주년을 맞이한 2025년 봄, 이전 정부의 공세적 대북정책으로 얼어붙은 남북 관계 속 해원상생과 평화의 길을 찾아 나서는 종교인들과 평화운동가들의 치열한 고민과 간절한 염원을 88분짜리 고화질 4K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평화의날』은 2024년 정식 개통된 DMZ평화의길을 소재로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다큐멘터리에 담은 첫 영화다. 특히 이 영화는 2027 가톨릭세계청년대회 개최와 교황 레오14세의 방한이 예정된 가운데 천주교계는 물론 평화를 염원하는 종교계와 시민사회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순례 기간 동안 광복 80년, 분단 8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한국 사회에 대물림 되어온 증오와 적대를 극복하고 억울하게 희생된 영혼들을 달래기 위해 육로 순례단은 양구군 돌산령과 화천 평화의댐, 연천 옥녀봉 연강나루전망대, 파주 북한군묘지와 화석정에서 종교별 위령제를, 해상 순례단은 세월호 침몰지역과 진도 팽목항, 광주 5.18민주열사묘역에서 위령의식을 치르며 순례를 진행한다.
순례 과정에서 육로 순례단은 거센 바람과 험준한 지형 그리고 군부대의 도로통제 등을 겪어내야 하고, 해상순례단은 반대로 무풍과 엔진 고장, 도처에 널린 어장어구의 난관에 부딪혔다.
그렇게 어렵사리 도착한 임진각, “적대를 멈추고 평화로!”를 함께 외치며 육로 순례단과 해상 순례단은 뜨겁게 포옹하며 순례를 마무리한다. 그러나 미처 못 간 길, 계속 이어가야 할 길이 있기에, 순례는 평화의 그날까지 계속되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19일간의 긴 여정을 묵언으로 걸어온 2025 DMZ생명평화순례 순례단(단장 이은형 천주교 의정부교구 신부)은 천주교와 불교, 개신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와 민족종교 등 7개 종단의 종교인들로 꾸려졌다. 천주교에서는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남덕희 신부), 불교에서는 실천불교승가회(공동대표 한우스님)와 불교환경연대(공동대표 일문스님), 개신교에서는 기독교장로회와 대한감리교, 원불교 시민사회네트워크 등이 중심이 되었으며, 순례 과정에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도 함께했다.
강정항에서 출발한 평화의배 요나스웨일(단장 송강호)은 평화운동가 해초(본명 김아현)가 선장을 맡아 선원들과 함께 힘든 야간 항해까지 불사하며 임진각으로 향했다. 순례 이후 두 차례 가자지구 지원 항해에 나섰던 해초 김아현씨는 이 다큐 인터뷰를 통해 “평화운동을 하는 것이 어떤 목표지점이 있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그 실 속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의미를 만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도경 감독은 KBS PD로 <추적60분>, <KBS스페셜>, <TV조선왕조실록> 등에서 6.25특집 <1997년 6월 판문점>, <일요스페셜 - 핵, 인류는 통제할 것인가>, <일요스페셜 - 르포 '99 평양남북노동자축구대회> 등의 다큐멘터리 연출 및 프로듀싱을 했다.
구성을 맡은 최강문 작가는 시사월간지 『월간말』 기자,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으며, KBS 다큐멘터리 <일요스페셜 - 핵, 인류는 통제할 것인가>, <6.10민주항쟁 30년 스토리공모 - 6월 이야기> 등의 구성작가로 활동했다.
육로 순례의 길잡이를 맏은 김현호 성공회 신부(파주교회)가 내레이션을 맡았고, 「그대 오르는 언덕」, 「감꽃」 등을 작곡한 류형선 광양시립국악단 예술감독이 음악을 맡았다.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의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시사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