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장례 3일장에서 간소화 관심↑
비용 낮추고, 고인-유족 작별 시간 확보
상조기업들, 장례 서비스 다양화 움직임
AI 생성이미지. [출처=MS 코파일럿]
빈소를 차리지 않거나 가족 중심으로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는 무빈소 장례, 가족장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상조업계가 관련 상품을 내놓는 등 대응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내놓은 '무빈소 장례 관련 소비자 태도 조사'에서 무빈소 장례에 대한 인식으로 응답자 중 47.5%는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라고 답했고 '비용·간소화를 고려할 때 긍정적'이라는 의견'은 34.6%로 뒤를 이었다.
만 19~69세 남녀 1000명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무빈소 장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는다(10.5%) △전통적 방식이 더 바람직하다(1.7%)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 3일장 아닌 '무빈소 장례'…비용·간소화 긍정적 반응
무빈소 장례에 대한 긍정적 평가 요인(중복응답)으로는 '장례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가 58.1%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형식적인 조문이나 인간관계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54.5%) △가족 중심으로 조용히 보내는 것이 더 의미 있다(50.8%) 등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상주가 조문객을 3일간 맞이하는 3일장이 아닌, 무빈소로 고인을 모시거나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려는 경향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이는 절차, 비용, 심적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엠브레인 조사에서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준비할 시간의 부족(63.8%) △장례 비용 부담(60.5%) 등 장례 과정에서 부담 요소로 절반 이상이 시간, 비용을 지목했다.
상조업계가 추산한 장례비용은 조문객 150명을 기준으로 1500만~2000만원, 조문객을 맞이하지 않을 경우 식음료 등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유족이 조문객을 맞이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면서 고인과 작별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가족장, 무빈소 장례의 긍정적 요소로 평가됐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전국 장례식장 수는 지난해 1075곳으로 2021년보다 32곳 줄었다. 작년 한 해 사망자수는 36만3389명으로 2020년(30만4948명)보다 늘었다. 2017년 163곳이었던 상조회사는 올해 1분기 76곳으로 줄었다.
사망자 수가 늘었지만 장례식장·상조회사가 감소한 것은 무빈소 장례가 영향을 미쳤다는 시선이 있지만, 시장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무빈소 장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기에, 관련 상품이 등장하는 등 상조업계가 장례 문화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AI 생성이미지. [출처=MS 코파일럿]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상조회사가 줄어든 것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자본금 요건을 높이면서, 공정위 기준을 갖추지 못한 업체들이 퇴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역의 장례식장이 문을 닫은 것이 무빈소 장례 증가로 영향을 줬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016년 사망자수(28만827명)는 지난해보다 적었으나, 9년 전 장례식장 수(1100곳)는 더 많았다.
수치만 두고 무빈소 장례가 증가했다고 볼 수 없지만, 장례 문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상조업계는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 상조업체들, 무빈소 패키지·가족장 장례 등 서비스 다양화
A업체는 60만원대(장례식장 비용 제외) 무빈소 패키지를 운영 중이고, B사는 조문객 50명 내외의 소규모 장례 상품으로 100만원대 가격을 제시했다. C상조업체는 가족장 장례비용으로 장례식장·화장장 비용을 모두 포함해 200만원 중반대 상품을 안내하고 있었다.
무빈소 장례식은 조문객 음식, 인력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입관, 발인, 운구 등 장례 절차가 진행되기에 상조업계는 간소화, 온라인 추모, 추가 비용 미발생 등 상품 다양화를 통해 장례 서비스를 확대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무빈소 장례와 관련해 이미 상조업체들이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었다"며 "갑작스러운 장례 문화 변화는 아니지만 간소화 등을 원하는 유족들을 위한 서비스와 기존 3일장 상조 상품을 함께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의 한 관계자는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 대응해 상품 다각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무빈소와 약식 장례에 대한 수요가 유의미하게 높은 단계는 아니지만, 면밀히 분석해 향후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