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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아름다운 간격

작성자오름2|작성시간26.06.08|조회수13 목록 댓글 0

 

아름다운 간격


함께 같은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과 느낌을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서로의 같음을 감사하는
사랑으로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
아름다운 간격
사랑을 지켜가는 간격이라 생각합니다



불이 지속적으로 밝게 타려면

두 개의 통나무가 서로의 따뜻함을

충분히 유지할 정도로 가까우면서도
숨쉬는 공간이 충분히 있을 정도로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떨어져 있을 때의 뾰족한 추위와
붙어 있을 때의 뜨거운 구속감 사이를 반복하면서

둥근 거리를 적당히 유지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둘 사이의 아름다운 간격을
지켜가게 되는 것입니다




일생동안 끊임없이 별을 연구하는
천문학자들은 별을 들여다볼 뿐
태양계를 개조하려는 따위의
부질없는 노력은 하지않는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관계를 위해선
상대를 자신의 뜻대로
변화시키려는 노력 대신




서로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간격이 필요한 것입니다
바로 그 간격으로 인하여
함께 꿈을 나누며 성장하고
서로의 사랑을 이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인애란 님/ 그대 홀로 있기 두렵거든 중에서 ...

 

함께 걷는 일이란 저런 것이다
   
손 내밀면 닿을 듯한 거리쯤에서 
가볍게 속삭이듯 다정히 말 건네며   
어두운 길일지라도 밝게 가는 것이다
  
해도 없고 노을도 사라진 서쪽 하늘   
갓난아이 손등 같은 초승달과 그 아래   
연인처럼 따라가는 개밥 바라기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너희가 죽어간 훗날까지도   
아슬아슬하게 한 곳을 향하는 동행
   
신랑을 맞으려고 붉은 카펫 위를 걷는   
친정 아버지와 신부의 뒷모습처럼   
바다거북을 보금자리 삼아 따르는   
열대어 수족관의 빨판상어처럼
   
달과 별의 동화보다 아름다운 동행   
봄바람보다 훈훈한 발걸음이 있기에   
노을이 지워져도 하늘은 황홀하고   
초저녁 하늘을 가슴에 담는 사람들은
   
초승달 같았던 마음이 자라 보름달이 되고  
눈동자는 초롱초롱 샛별을 닮아가는 것이다


동행 / 장 근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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