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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심리

제 목:암묵기억에 대하여

작성자너나우리|작성시간13.02.19|조회수400 목록 댓글 0

제 목:암묵기억에 대하여
저자: 도상금
제목: 암묵 기억(implicit memory)에 대하여
출처: 2003년도 한국임상심리학회 추계 학술대회 (2003. 11. 8.)



"참혹했던 과거를 적절히 수습할 수 있으려면 반드시 그 과거를 기억해야만 한다. 용서가 필요하면 용서해야 하지만 잊어서는 안 된다. 기억함으로써 재발을 막을 수 있다."
― 넬슨 만델라


기억이 선택적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어떤 일은 너무나 고통스러워 까맣게 잊게 되고, 어떤 경우 너무 고통스러워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하는 기억도 있다. 우리가 어떤 일을 잘 기억하고, 어떤 경험을 기억하기 어려운가? 힘든 일을 경험하고 그 기억 때문에 괴로운 사람들은 그 일을 잊어버리고 싶어한다. 괴로운 일을 잊는 것이 좋은가?
정신분석이 형성되던 시기에 Freud는 히스테리 내담자를 치료하면서, 내담자들이 겪는 기억(reminiscences) 곤란이 어린 시절의 외상 기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그는 내담자가 외상을 기억해내면 증상은 사라질 것으로 여겼다 (Freud, 1916- 1917/1963, p.279). 따라서 치료는 내담자로 하여금 외상적인 기억을 회상해내도록 하였고, 이와 관련된 정동(affect)을 말로 표현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기억이 의식으로 떠오르는 것이 적극적으로 차단 또는 억압(blockade or repression)되는 이유는 내담자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적 또는 공격적인 내용 때문이었을 것으로 간주되었다.
심리치료는 기억에 의존하며, 기억은 지각, 약호화, 활성화, 인출, 재인 등등이 포함되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다. 본고에서는 정신분석 치료에서 기억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특히 기억심리학 및 신경심리학에서 연구하고 있는 암묵 기억 연구와 어떻게 관련지을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여러 가지 기억

1. 선언 기억과 절차 기억, 명시 기억과 암묵 기억

일반적으로 기억이라는 용어는 의식적인 회상(conscious recollection)을 의미한다 (Jacoby, 1991). 또 회상할 수 있는 능력이나 회상된 내용을 언급할 때 쓰이기도 한다. 정신분석 사전에서 기억은 지각했거나 학습했던 인상을 유지하고 재생하는 심적 장치의 기능(Moore & Fine, 1990)으로 정의되고 있다. 기억은 이론적 구성체로서, 단일한 기제가 아니며 여러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된다. 기억의 분류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단기 기억(short-term memory)과 장기 기억(long-term memory)이다 (Atkins & Shiffrin, 1968). 정보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감각 기억을 거치고, 여기서 주의집중을 받은 일부 정보가 매우 제한된 용량을 지닌 단기 기억에 유입된다. 마지막으로 장기 기억에 저장되려면 단기 기억에서 암송(rehearsal)이 필요하다.
장기 기억은 두 유형의 체계로 구분된다 (Squire, 1992). 하나는 선언(declarative) 또는 명시(명료, 외현, explicit) 기억이고, 다른 하나는 비선언적인 절차(procedural) 또는 암묵(implicit) 기억이다. 선언 기억은 사건이나 정보 등 사실에 대한 지식을 표상하며 (knowing that), 그 기억 내용에 의도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그 내용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정모 외, 1999). 심리치료에서 개인의 자서전적 과거 정보를 의식으로 재생시키는 것이 여기 속한다. 의미 기억은 의미 정보가 표상된 기억이며, 일화 기억은 개인의 경험에 대한 기억으로, 시간, 장소, 상황 등의 맥락을 함께 포함한다. 반면 절차기억은 행위나 기술, 조작에 관한 기억이다 (knowing how). 절차 기억은 내용이 없고, 기억난다는 경험없이 재생된다. 예컨대 자전거 타기처럼 어떻게 하는 지는 알지만 언어적 정보로 전하기는 어려운 경우다. 명시 기억은 의도적, 의식적 인출을 그 특징으로 하며, 암묵 기억은 정보의 인출에 자각이나 의식이 관여하지 않는 기억을 의미한다 (김정오, 2001).
신경심리학적 연구들도 이 두 체계가 완전히 독립적임을 지지했다. 선언 또는 명시 기억에는 해마(hippocampus)와 좌측두엽이 관여하며 (Ungerleider, 1995), 절차 또는 암묵 기억에는 기저핵, 소뇌, 편도핵(amygdala) 같은 피질하 영역이 관여한다 (Rolls, 2000). 최근 정신분석과 기억심리학이나 신경심리학 간의 기억 연구가 활발한데, 신경 이미지를 이용한 신경과학의 새 방법(PET, fMRI 등)이 살아있는 뇌의 심리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이후 이러한 다학문간 접근이 특히 활성화되었다.
정신분석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암묵 기억이다 (Leuzinger-Bohleber & Pfeifer, 2002). 현대 인지심리학자들은 암묵 기억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쓰고, 정신분석학자들은 암묵 기억 대신 절차기억이라는 말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Ross, 2003). 그러나, 연구자들마다 서로 유사한 현상에 대해 어떤 점을 더 부각시켜 각기 선호하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용어 사용에 있어서 상당한 혼재가 있다. 절차 기억을 암묵 기억의 한 형태로 간주하는 연구자들이 있는가 하면, 절차기억이 암묵기억에 비해 더 포괄적이라고 여기는 인지과학자들도 있다 (Tuch, 1999). 암묵 기억을 무의식과, 명시 기억을 의식과 동일시하는 경향성(Westen & Gabbard; 2002a, 2002b)도 있다. 또 절차 기억은 감각 운동 양식으로, 선언 기억은 시각적, 언어적, 상징적 표상으로 보는 사람들(Ross, 2003)도 있다. 그렇다면, 명시-암묵 기억과 선언-절차 기억은 서로 다른 차원을 나타내는 것으로, 명시 기억과 암묵 기억은 의식 수준의 차이로, 선언 기억과 절차 기억은 표상 양식의 차이로 간주할 수 있겠다 (Ross, 2003).
Freud는 기억이 정서적 연합(emotional association), 우연한 연합, 상징화 과정에 의해 연결된다고 생각했다 (Moore & Fine, 1990). 최근 연구결과들에 의해 알려진 바도 의미있는 삶의 경험은 정동(affect)에 따라 조직화된다는 것이다 (Reiser, 1999). 정보들은 지각적 이미지(perceptual image)로 약호화(encoding)되며, 이 저장된 상은 정동에 따라 마디기억망(Nodal Memory Network) 상에 배열된다. 이 지각 이미지는 변연계(limbic system)의 주요 부분인 해마와 편도핵과 관련된다. 이 부분은 기억 저장과 정서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때 암묵 기억 또는 절차 기억의 특징은 정동적 또는 감각운동적으로 약호화된다(affectual or sensorimotor encoding)는 것이며, 따라서 신체 감각이나 정서와 더 밀접히 관련되어 있고, 생을 통해 지속된다 (Ross, 2003).
발달 연구들도 두 기억체계가 작용함을 시사한다. Piaget(1954)는 유아의 기억을 감각운동도식에 의존하는 광의(broad sense)의 기억과 일화 경험을 의식적으로 회상하는 능력에 근거한 협의(strict sense)의 기억으로 구분하였다. 발달적으로 광의의 기억이 협의의 기억에 선행한다. 유사하게, Mandler(1988)도 영아의 기억 능력을 감각운동절차(sensorimotor procedures)와 회상(recall)으로 구분하였다 (권오식, 2001에서 재인용). 3세 이전의 기억은 주로 암묵 기억이며, 언어가 형성된 3세 이후의 기억은 명시 기억에 주로 의존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2세말 경부터 발달하는 자기-개념 또는 자기 자각(awareness)이다. 이 자기라는 자각과 개념이 사건에 조직적인 구조를 제공하며 경험들을 자서전적 기억으로 약호화하여 통합하게 한다.

2. 작업 기억과 신체화된 기억

심리치료에서 기억은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을 참조해서 현재 행동을 설명하는데 사용된다. 최근 많은 인지심리학자들이 단기 기억보다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개념이 심리치료에서의 기억을 설명하는데 더 적절하다. Baddeley(Baddeley, 1986; Baddeley & Hitch, 1974)는 학습, 사고, 이해와 같은 폭넓은 인지 과제를 수행할 때는 여러개의 단기저장체계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기억저장고의 개념보다는 능동적인 심리 작업의 측면을 강조한 작업 기억을 제안하였다. 작업 기억은 주의 기제인 중앙집행기(central executive)가 중심이 되고 그 하위에 음운 루프(phonological loop)와 시공간 스케치판(visuospatial sketchpad)이 있다고 가정된다. 음운 루프는 음운 저장소와 조음통제과정으로 이루어져 언어적 정보를 다루며, 시공간 스케치판은 시각적 공간적 정보를 담당한다. 중앙집행기는 자원을 두개의 보조체계로 할당하는 처리장치이며, 주의과정과 자동과정, 정보처리의 시작과 종료를 관리한다. 또 문제해결, 이해, 탐색과 비교가 필요할 때 장기 기억의 정보를 사용한다.
그동안 기억은 컴퓨터 모델에 의해 개념화되었다. 이 모델에서는 정보를 저장하고 인출하는 방식이 변경될 수 없는 것으로 가정되었다. 그러나, 작업 기억에서 장기 기억 정보를 사용할 때 그것은 고정된 방식과 내용으로 인출되지 않는다. 인간 현실에서 실제 기억은 환경과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면서 과거에 습득한 지식을 새로운 상황으로 전이하는 자기 학습적(self-learning)이고 자기 조절적(self-regulating)인 체계이다 (Leuzinger-Bohleber & Pfeifer, 2002). 언어철학자인 Johnson과 인지언어학자인 Lakoff는 인간의 인지 과정이 대부분 의식적으로 접근하기 어렵고, 인지 구조는 세상과의 신체적 상호작용(body's interaction with the world)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고 제안하였다 (Johnson, 1987; Johnson & Lakoff, 2002; Lakoff & Johnson, 1999). 이러한 점을 강조하여 언어학, 철학, 심리학, 컴퓨터공학, 신경과학, 정신분석학 등을 중심으로 발전한 학제간 패러다임이 신체화된 인지과학(embodied cognitive science)이다 (Glenberg, 1997; Johnson, 1987; Kutas & Federmeier, 1998; Lakoff & Johnson, 1999; Leuzinger-Bohleber & Pfeifer, 2002; Rizzuto, 1999; Wilson, 2001,2002). 이 방법론은 환경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자율 로봇(autonomous robot)에 의해 개념화된다. 심리학자로서 신체화된 기억(embodied memory) 개념을 제안한 Glenberg에 의하면, 기억은 전체 유기체적 기능으로, 복합적이고, 역동적이고, 상호작용적인 과정으로, 항상 “신체화된다 (embodied)” (Glenberg, 1997).
신체화된 인지과학 입장에서 보면 정신분석 치료장면에서의 기억은 항상 체계-환경 상호작용 상황에서, 즉 치료과정에서 내담자가 치료자와의 실제적 및 내적 대화를 통해, 그리고 신체화를 통해 “지금-여기”의 전이에서 일어나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Leuzinger-Bohleber & Pfeifer, 2002). 신체화된 기억은 심리적이고 내적인 것뿐 아니라, 실제 감각-운동 자극(sensory-motor stimulation) 경험에 근거해서 유기체의 행동에서 드러난다. 신체화되었다는 것은 ‘비언어적’이라는 것을 넘어서 감각과 운동 과정 간에 결합된 쌍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며, 이것은 신경 정보처리에 중요한 시사점을 갖는다. 사회 경험은 신체화된 구조에 닻을 내린다 (Edelman, 1989). 기억은 항상 주관적인 면과 객관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서술적’ 주관적 진실(narrative truth)은 자신의 역사에 대한 개인의 심리내적 관점과 해석에 의한 것이며, ‘역사적’ 객관적 진실(historical truth)은 환경과의 감각-운동 상호작용에 의해 생성된 신경 패턴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입장은 특히 어린 시절의 경험에 대한 기억의 기능을 이해하는데 유용하다. 신체화된 기억 속에 일차 대상과의 관계가 녹아있으며, 이 신체화된 기억을 통해 외상에 대한 주관적인 기억과 무의식속의 외상적인 대상상과 연결된 길을 갈 수 있다.


기억에 있어서의 문제

1. 생의 초기 기억

Freud는 어린 시절의 지각은 기억 흔적(memory trace)이라고 부르는 체계의 구조적인 수정에 의해 지각 장치에 저장된다고 가정했다 (Moore & Fine, 1990). 정신분석가들은 치료 장면에서의 초기 기억은 내담자의 성격구조, 핵심 갈등, 전이 상연(enactment)의 잠재적인 요소를 드러낸다고 본다. 특히, 무의식적인 대상관계가 어린 시절 기억의 구조와 내용에 투사된다고 본다 (Fowler, 1999).
그러나 대부분 생의 아주 초기 기억은 없다. Freud도 “아주 어린 시절부터 5, 6세 내지 8세까지는 이후 삶의 경험처럼 우리 기억에 흔적을 남겨두지 못한다" (Freud, 1916-1917/1963, p.200)고 보았다. 최근 유아기 기억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들을 보면, 첫 기억을 물어보았을 때, 2세에서 5세 사이에 기억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Rubin, 1982). 많은 연구들이 수렴된 결과를 보여주는데, 예를 들면 Kihlstrom과 Harackiewicz (1982)의 연구는 3.24세, Mullen(1994)은 3.4세 등으로, 첫 기억의 평균 연령이 3세에서 4세 사이였다. 대체로 3세 이전의 사건은 뚜렷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4세 이후에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는 어떤 정보를 기억하고 있었다 (Winogard & Killinger, 1983; Usher & Neisser, 1993). 성인들이 자신의 삶에서 초기 몇해 동안의 기억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4세 이전에는 일화적인 약호화의 능력이 없기 때문이며, 언어적인 능력이 생기면서 명시 기억이 가능한 것이다 (Perner & Ruffman, 1995).
그러나 3세 이전 기억의 본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3세 이전의 기억이 기억상실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초기 유아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임상 사례들은 어린 유아들도 외상적인 사건에 대해 기억이 가능함을 제시하고 있다 (Gaensbauer, 2002). 2달된 유아에게 비언어적인 자극을 3주마다 61개월까지 주기적으로 다시 주고 나서, 71개월에 검사하였을 때, 이때까지 기억이 지속됨을 발견했다 (Rovee-Collier, Hartshorn & DiRubbo, 1999). 따라서 언어전 시기의 기억도 비언어적인 형태로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명시기억이 발달하기 전에 암묵 기억이 존재한다. 즉, 발달적으로 암묵 기억이 명시 기억보다 먼저 형성된다. 암묵 기억은 원초적인 체계(primitive system)로 생후 얼마되지 않아 바로 기능하며 정보를 자동적으로 처리한다. 반면 명시 기억은 생후 1년 가까이 되서야 성숙하며 이전 사건의 의식적인 회상을 매개한다. 명시 기억이 형성되기 이전 전언어(preverbal) 단계에서 유아의 암묵 기억, 특히 암묵적 관계의 인식은 유아 발달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발달심리학의 관찰과 실험들은 유아들이 암묵적 관계 지식에 근거하여 양육자와 상호작용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유아들은 기대와 예측을 나타내며, 이것이 어긋났을 때에는 놀라고 당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배가 고파 울면 엄마가 와서 젖을 준다는 것을 예측하는데, 엄마가 빨리 오지 않을 때 또는 엄마가 와서 젖을 주지 않을 때 당황하게 된다. 이같은 암묵적 관계의 인식은 생의 첫 해부터 시작되어 비-상징적인 형태로 대인사건의 표상 속에 기록되어진다.

2. 외상과 망각의 기제

정서는 기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서전적 기억중 어떤 기간이 생각나지 않는 선택적인 기억상실의 기간이 있는데, 이는 대부분 신체적 또는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겪는 상황과 관련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왜 외상사건은 잊기 쉬운가?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을 접할 때 기절하는 사람을 본다. 이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끔직한 사건은 심리적으로 기절상태를 일으키고, 이러한 심리적 마비로 인해 기억상실이 생기는가? 외상과 기억에 대해서는 많은 논쟁이 있다 (도상금, 2000). 외상 경험은 일반적인 언어 기억으로는 잘 회상되지 않으면서, 어떤 단편적인 장면이 침투적으로 의식을 잠식하기 때문에 피해자는 괴로움을 당한다. 또 외상과 비슷한 상황적 단서나 신체적 감각적 자극이 있으면 생생한 섬광 기억(flashback)으로 재생된다.
너무나 압도적인 심리적인 경험을 하면 이를 방어하기 위해 해리(dissociatnion)와 같은 변경된 의식상태(altered state of consciousness)가 일어나고, 이때 기억은 언어적인 양식이 아닌 시각적, 신체적, 행동적인 방식으로 약호화된다 (Brennis, 1996). Yovell(2000)은 심리 과정과 신경생리학적 과정이 상관이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급격한 외상이 일어나면 코티졸(cortisol)의 수준이 높아지고 해마가 작동하지 않아 일시적인 국부적 기억상실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외상이 만성화되면 선언 기억의 중요한 매개체인 해마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이러한 상황에서 암묵 또는 절차 기억이 더 원시적인 편도핵에 저장된다. 이를 감각 기억 (sense memory)이라고 한다.
외상 기억은 의식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언어적 양식의 일화 기억으로 저장되기 보다, 표상이 되지 않고 상징화가 되지 않은 감각적 정동적인 상태로 저장된다. 암묵적 외상 기억은 명시 기억으로 회상될 수 없고, 감각과 신체적 상연을 통해 활성화된다 (Brennis, 1996; Davies & Frawley, 1991).


정신분석 치료에서의 기억

1. 기억하기: 심리치료에서 기억의 회복이 효과적인가?

심리치료에서 정서적으로 부담이 되는 기억을 되찾고 나서 상당히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과거 사건을 기억하는 것이 치료에 효과적인가? 기억의 회복은 심리치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전통적으로 정신분석은 억압된 기억이나 잊혀진 기억을 심리내적 갈등의 주요 원천으로 보았다. 특히, 성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초기 유아기 경험이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 심리내적 갈등의 핵심을 구성하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기억해내고 이를 훈습함으로써 성격의 재구조화를 추구하게 된다.
기억하기(remembering)는 오늘날도 정신분석 치료 장면에서 중심 주제이다. 억압된 기억의 회복은 정신분석에서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그러나 현대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과거 기억의 회복은 치료의 본질적인 목적이 아니라 부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Fónagy, 1999a). 이들은 과거 사건을 기억하는 것은 현재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설명력을 부여하지만 단지 과거 사건을 기억해 내는 것 자체만으로는 치료적인 힘이 없다고 본다. 기억의 회복은 일종의 매개(mediator) 변인으로, 대상 관계의 내적 표상의 본질에 대해 의사소통할 수 있는 가치있는 채널이 된다는 것이다. 과거 기억의 재구성과 전이를 둘러싼 이 기억의 주제는 지금도 정신분석학자들간에 논쟁 거리가 되고 있다 (Blum, 2003a, 2003b; Fónagy, 2003a).
사실 기억을 하건 하지 못하건 간에 그 사건이 미치는 영향은 이미 존재한다.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담자의 심리내적 현실(psychic reality)로, 이는 그 사실이 어떻게 해석되고, 재해석되었는지에 달려 있다. 삶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단지 과거에 있었던 사실을 그대로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적인 것이고, 삶의 이야기 기억을 구성하는 주관적인 과정은 자기 개념과 깊이 관련된다 (Pillemer, 1998). 자기 개념은 유아기 일차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운명지어지며, 치료관계에서 전이를 통해 재상연(enact)된다. 따라서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단지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더 나아가 치료적 작업을 통하여 그 사실을 구성하는 구성 개념, 즉 자기 개념이 변화되고, 내적 대상표상이 변화하는 것이다.
현대 정신분석은 선언적, 의식적, 언어적인 영역의 변화보다 암묵적, 관계적, 과정적 영역의 변화를 추구한다 (Clyman, 1991). 기억하기는 무의식적인 외상 경험이 재분류화되고, 행동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내담자들은 이전의 병리발생적 또는 외상적 대상 관계와 경험에 대한 암묵 기억에 의해 이끌리며, 이 암묵 기억이 무의식적으로 현재 감정과 증상에서 반복된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경험의 암묵 기억 또는 절차 표상 (procedural representation)은 치료 장면에서 상연 또는 무의식적인 환상으로 드러난다. 치료에서 이전의 실패한 관계를 작업하기 위해서는 내담자의 작업 기억에서 이전의 처리되지 않은 경험들이 자유롭게 활성화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치료자는 내담자와 안전하지만 너무 안전하지 않는(safe but not too safe) 관계를 해야 한다 (Bromberg, 2003).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어린 시절, 특히 언어전 시기에 경험했던 ‘좋은 엄마’를 발견함으로써 잃어버린 좋은 대상을 회복하는 것은 치료적 전환점이 된다 (Averill, 1997). 치료적 변화는 암묵 기억의 변화를 일으키며, 내담자가 자기 자신과 그리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사용하는 절차의 변화를 가져온다 (Fónagy, 1999a). 심리치료가 어린 시절의 외상을 복구해 줄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기억을 회복하는 것을 도움으로써 세상을 다시 인식하게 해 준다. 이것은 정신분석 치료에서 내담자는 인내를 가지고 친절히 받아주는 분석가 옆에서 이제까지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감정, 끝까지 못다한 상상, 감히 기억할 수도 없었던 엄청난 사건 등등에 용기있게 도전하며 만날 수 있기 (윤순임, 1995) 때문이다..

2. 치료과정에서 암묵기억의 활용

정신분석의 연구 대상인 무의식은 의식되지 않은 상태에 잠재된 역동적이며 살아 숨쉬는 영혼의 생생한 움직임이다 (윤순임, 2002). 이 움직임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이를 추구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진정한 정신분석적 자세에 의해서 이론화된다. 억압된 자료에 접근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기본규칙인 자유연상을 통해서다. 자유연상을 통해 이미지 마디(nodal image)가 활성화되며, 전의식 또는 억압된 무의식적 내용과 연결된다 (Reiser, 1999). 꿈에서 드러난 내용을 연상을 함으로써 의미있는 기억에 부딪치기도 한다. 또 분석가와의 전이 관계를 탐색하면 중요한 인물에 대해 그동안 잊혀졌던 어린 시절의 감정이 드러나기도 한다.
정신분석에서 무의식적을 의식화하기 위해 내담자는 저항을 극복하여야 하고 치료자는 해석을 통해 작업을 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점차 무의식을 의식화하는데 있어서 해석 이상의 어떤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의 수렴을 보이고 있다. Stern 등(Stern, 1995; Stern et als, 1998)은 이것이 이른바 암묵적 관계 인식(implicit relational knowing)이라고 부르는 것을 유발하는 과정 속에 있으며, 공유된 암묵적 관계의 근간은 초기 관계에 있는 정동적인 의사소통의 원초적인(primordial) 과정에 있다고 본다. 즉, 우리의 관계 양상의 뿌리는 초기관계이며, 그것은 대부분 암묵적 지식으로 이루어진다. 이 관계에서의 변화만이 오래 지속되는 치료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정신분석 과정에서 암묵적 관계 지식은 서서히 공들여서 의식적이고 명시적인 지식으로 번역된다.
암묵적 관계를 다루는 방식으로 정신분석은 어떤 경험 또는 자기-타인 관계의 맥락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정서에 초점을 둔다 (Bucci, 2001). 신경생리학적으로 경험과 관련된 정서는 피질하 영역에 저장된다. 암묵 기억도 피질하 영역에 저장된다. 따라서 암묵 기억은 정서 경험과 깊이 관련될 것이다. 이렇게 피질하 영역에 저장된 정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피질 영역의 관여가 필요하다 (LeDoux, 1995). 즉, 정서적으로 의미있는 방식으로 암묵적인 구조를 의식적인 초점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는 정신분석 치료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암묵 기억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과거 경험과 관련된 정서가 재활성화되게 함으로써 이를 다시 의식적으로 작업할 수 있게 된다. 그럼으로써 정신분석 치료의 목적인 암묵 기억 체계의 변화에 이를 수 있다 (Fónagy, 1999a, 1999b).
기억할 수 없었던 자료들이 기억되는 과정에 대해 Bion은 자신만의 독특한 개념으로 설명하려 하였다. Bion(1962)은 정서적인 사건의 감각적인 자료를 베타 요소(β element)라고 하였다. 이것은 경험으로 받아들여지거나 경험으로 전환되기 이전의 요소로, 마음에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접근될 수 없고 의식적인 요소로 전환되지 않았다. 이러한 베타 요소는 알파 기능(α function)을 통해 알파 요소(α element) 로 전환되어야만 의식에 접근 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알파 요소는 꿈, 기억, 정서 등 심리적인 기능으로 바뀔 수 있는 자료이다. 여기서 치료자는 간직하는 기능(“container”)을 하며, 투사적 동일시를 비롯한 역전이를 통해 내담자 스스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베타 요소를 감지하여 이를 의미있는 사고로 전환하는 작업을 한다.
기억에 대한 최근의 접근들은 정신분석 동안 기억 과정을 설명하려 하였고, 그중 하나가 전이에 있어서 기억하기를 “통찰의 트라이앵글 (Triangle of insight)”로 보는 것이다 (Leuzinger-Bohleber & Pfeifer, 2002). 이것은 실제 갈등 (actual conflict: o)을 전이 (transference: t)와 전기적 정보 (biological information: p)에서 발견된 것 간의 유사 구조를 연결하는 것이다.
유아기의 중요한 인물과의 대상관계에 대한 기억은 전이 상황을 통해 상연되며, 외상적 초기 대상관계 및 무의식적 환상과 관련된 전이 패턴이 드러난다 (Breomberg, 2003). 치료자는 이를 의식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고, 의식하지 못한 채 강렬한 역전이 감정으로 반응할 수 있다. 치료자가 이를 감지하기 위해서는 Winnicott(1971)가 이야기한 과도기적인 중간 공간(intermediate space)이 필요하다. 이 공간은 감각-운동적, 전언어적 경험들이 시각화되고 언어화되기 위한 전제조건이며, 간직하기(containing)와 버텨주기(holding)와 같은 치료적 기능들을 수행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만일, 생후 첫해 우울한 어머니한테 충분히 좋은 돌봄과 공감을 받지 못한 내담자의 경우, 이 일차대상과의 초기 경험들이 어떻게 기억 속에 보존되게 되는가? 경험과 기억은 주관적인 측면과 객관적인 측면을 지닌다. 주관적인 측면은 개별 사례에서 무의식적 기능방식을 이해함으로써 알 수 있다. 객관적인 측면은 우울한 어머니와 상호작용하는 아기들에 있어서 반응의 유사성을 연구하는 것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우울한 어머니와의 초기 상호작용에서 아이들은 초기 감각자극이 결핍되며, 감각자극이 체계적으로 약화되면 신경계에 적절한 감각-운동 도식의 발달을 가져올 수 없고, 적절한 운동 행동을 유도할 수 없다. 나아가 범주화 과정의 손상과 관련된 인지적 결함과 정동적 결함을 초래할 수 있다 (Stern, 1995).
일차대상과의 초기 상호작용들의 외상적 감각 운동 경험들이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현재 상호작용들을 결정하며, 정신분석치료에서 치료자와의 상호작용도 마찬가지다. 카우치에 눕는 것이 불러 일으키는 감각운동적, 정동적 경험은 의존성, 무력감, 그리고 누군가의 처분을 기다리는 느낌인데, 이러한 신체적 경험들은 초기 유아기에 일차 대상관계 속에서 경험한 구체화된 감각과 유사한 무의식적 기억들을 재활성화하는 것 같다 (Leuzinger-Bohleber & Pfeifer, 2002). 상호작용에 대한 상황적, 구성적 이해는 기억하기의 전제조건이다. 이것은 내담자 혼자 있을 때 저절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치료자와의 실제 또는 내적 대화, 상호작용 과정, 두 사람간의 통합적이고 “신체화된(embodied)” 경험에 의해 일어난다. 전이에서 초기 대상관계와의 외상적 경험에 대한 훈습만이 내담자에게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과거 일차 대상관계 경험들에서 비롯된 것은 신체화되어 절차적 암묵적 기억으로 저장된다. 정신분석은 암묵적, 절차적 기억 내용들을 전이 속에서 분석함으로써 그것을 명시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과정은 통찰과 연결되어 있는데, 통찰은 새로운 선언적인 정보를 정서적으로 체험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후 정서와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게 해준다. 무의식을 의식화시키는 치료 과정은 절차적 기억과 선언적 자서전적 기억을 통합할 수 있게 해 준다.

정신분석 치료는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작업이다. 즉, 암묵 기억을 명시 기억화하는 것이다. 이를 Freud는 언어없는 사물 표상("thing representation")을 언어 표상("word representation")화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Freud, 1900/1963, p.295). 무의식에 대한 Freud의 이론은 오랫동안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현대 인지 심리학의 명시 기억과 암묵 기억에 대한 이론과 경험적 연구는 암묵 기억의 존재를 확인하고 있다 (김정오, 2001). 임상 심리치료 실제에서 최근 정신분석 이론은 명시적 암묵적 기억을 넘어서 감각운동적으로 신체화된 기억과 의사소통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 인지기억 심리학 및 신경과학과 정신분석학과의 학계간 발전이 이루어질수록 암묵적이고 절차적인 정신분석 치료과정을 더 명시적 선언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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