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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이야기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기계 - 권위에 대한 복종

작성자너나우리|작성시간13.08.15|조회수482 목록 댓글 0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책)에 나온 여러가지 실험중 1개의 실험내용이다.

 

항상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별 신경을 쓰지 않았던 내용들…

꽤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사람은 왜 불합리한 권위 앞에 복종하는가?  의문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은 1933년 미국 뉴욕의 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매우 명석한 두뇌를 소유한 밀그램은 뉴욕 소재 퀸스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였고 하버드 대학에서 사회 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를 취득한 후 그는 뉴욕시립대학에서 정년 교수가 되었다.

 

1961년, 스물일곱 살의 예일 대학 심리학과 조교수 스탠리 밀그램은 권위에 대한 복종을 연구하고 싶었다.

그는 사람들이 파괴적인 복종에 굴복하는 이유가 성격보다 상황에 있다고 믿었다.

대단히 설득력 있는 상황이 생기면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도 도덕적인 규칙을 무시하고 명령에 따라 잔혹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관점을 견지했다.

 


밀그램은 그러한 자신의 가설을 시험하기 위해 심리학 역사상 가장 끔찍하고 위대한 실험을 계획했다.

 

실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작동하지 않는 가짜 '충격 기계'를 만든 것이다.

그러고는 수백 명의 지원자들을 모아 한 사람에게 치명적일 정도로 강한 전기 충격을 가하라고 명령했다. 사람들은 이것을 모두 사실로 믿고 전기 충격을 가했다.

하지만 전기 충격을 받는 사람은 실제로 돈을 받고 고용된 배우로서 가짜 고통을 연기하고 심지어는 죽은 것처럼 가장했다. 과연 명령을 받은 사람들은 어느 정도까지 명령을 따랐을까?
신뢰할 만한 권위를 대면했을 때 62~65퍼센트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치명적인 해를 입힐 정도로 명령에 복종했다.

 

사회 심리학에서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보다는 우리가 언제, 어느 장소에 있었는가를 더 중요시했다. 또한 밀그램은 아무리 정상적인 사람도 사람을 죽여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면 그가 어떻게 살인자가 될 수 있는지 자신이 증명했다고 이야기했다.

 


밀그램이 실험을 한 이후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사회 심리학자들은 아직까지도 중요한 것이 영혼 그 자체보다는 맥락이라고 주장한다.

『인간과 상황: 사회 심리학의 전망』의 공저자인 리 로스 교수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한 개인의 도덕적이거나 비도덕적인 행동이 고정된 성격적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가 언제, 어디서, 누구와 함께 있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우리의 행동이 내면화된 고정적 기호나 믿음보다는 기후나 바람처럼 변하는 외적 영향력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었다.

 

 스탠리 밀그램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은 우리 모두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 즉 인생 그 자체였다.
그는 살면서 너무나 많은 상실감을 겪었다. 어렸을 때는 매일 아침 두 개의 빵을 들고 집으로 오시던 자신과 똑같이 생긴 제빵사 아버지를 잃었다. 다음에는 아이비리그 대학의 종신 교수직이라는 영예로운 자리를 잃었다. 마지막으로 비인간적인 실험 때문에 연신 공격을 당하고, 마침내 완성되지 못한 명성까지 잃고 말았다.

그는 쉰한 살이 되던 해인 1984년에 자신의 박사 논문을 설명하는 한 학생의 이야기를 듣다가 구토가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으며, 손은 덜덜 떨렸다. 그가 간호 병동으로 가서 말했다. "내 이름은 스탠리 밀그램이요. 지금 50번째 심장 발작이 일어나고 있소." 그리고는 무릎을 꿇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것이 그의 마지막이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피실험자들은 그 실험으로 인해 권위와 책임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한 젊은이는 밀그램의 실험 덕분에 양심적 반전주의자가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이것이 밀그램의 실험이 우리에게 남겨준 것이다. 그것이 중요한 것은 수량화된 연구 결과라서가 아니라 교육적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밀그램의 복종 실험은 피실험자들을, 적어도 그들 중 일부를 반항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놀라운 것이다. 사회 심리학으로 본다면 그것은 원자 폭탄에 버금가는 폭발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괴가 아닌 창조적 측면에서 말이다. 밀그램 자신이 말한 것처럼, 이 실험을 통해 깨달음이 생겨났고, 그것은 변화로 가는 첫걸음일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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