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잔을 부딪히다가 밖으로 나오니
찬바람이 속속들이 개운합니다
빗발 속 안개 자욱한 하늘에 달이 없습니다
하늘에 달마저 없다면
얼굴 없는 세상처럼 막막할 겁니다
쓸쓸한 마음속에 뜬 달을 하늘에 옮겨놓고
버스 깊숙한 안쪽에 몸을 실었습니다
어머니의 태중처럼
아늑합니다
비를 밟아가는 젖은 바퀴의 울림이
자장가를 부르며 이불을 덮어 줍니다
풀어진 신발끈,
느슨해진 운명이 다정합니다
모든 접속사가 순응하는 시간입니다
모짜르트를 들으며 베토벤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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