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 드립니다]Re:'새벽현상'(Dawn Phenomenon)과 '소모기현상'(Somogi phenomenon)에 대하여]

작성자샬롬(^_^)|작성시간07.03.01|조회수2,872 목록 댓글 3
['새벽현상'(Dawn Phenomenon)과 '소모기현상'(Somogi phenomenon)에 대하여]


당뇨병 환자 분들이 혈당을 자가관리하며 가장 흔히 의문을 갖는 현상 중의 하나가 취침전 보다 새벽에 혈당이 더 높게 측정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녁식사 후 아침까지는 음식 섭취가 전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취침 전보다 아침에 혈당이 더 높게 측정되는 것은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식사에 상관없이 우리 몸에서는 혈당이 매우 좁은 범위 안에서(80-140 mg/dl) 완벽하게 조절되고 있는 데 이 기전을 이해하여야 궁금증이 풀릴 것입니다.

정상인은 아무리 오랫동안 금식하더라도 저혈당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데 왜냐하면 뇌세포들은 기능을 유지하고 생존하기 위한 에너지로서 거의 대부분 포도당을 이용하기 때문에 저혈당이 발생하면 뇌가 그 기능을 못하게 되어 의식이 혼미해 지고 심하면 혼수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정상인에서 오랜 동안 금식을 하는 경우에도 계속 정상 혈당이 유지되는 것은 체내 어느 곳에선가 지속적으로 포도당을 만들어 혈액으로 방출하여 뇌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주는 것인데 이 장기가 바로 간입니다.

간세포는 식사시 많은 당분을 글리코겐으로 전환하여 세포 내에 저장하였다가 식사 후 혈당이 감소하게 되면 이를 이용하여 다시 포도당을 만들어 혈액 내로 방출합니다. 그러나 간 내에 저장되어 있는 글리코겐의 양은 약 하루만 금식하여도 완전히 소모하게 됩니다. 세포 내 글리코겐을 다 소모한 다음 간세포는 근육세포에서 방출한 단백질과 지방세포에서 방출한 유리 지방산들을 이용하여 포도당을 만들어냅니다. 간에서 포도당을 만들어 혈액 내로 방출하는 양은 놀라울 정도로 그 양이 잘 조절되고 있는데 이를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호르몬들이 인슐린과 글루카곤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간에서 포도당을 만드는 양이 많아져서 혈당이 높아지게 되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간에서 포도당을 못 만들도록 하고 반대로 혈당이 정상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역시 췌장에서 글루카곤이 분비되어 간에서 포도당 생산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인슐린과 글루카곤 두 호르몬은 컴퓨터보다도 더 정교하게 간에서의 포도당 방출량을 조절하여 우리 혈액내 포도당 농도를 매우 적절한 수준으로 평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제2형, 즉 성인형 당뇨병의 주된 원인은 췌장 베타세포에서의 인슐린 분비 저하와 말초조직, 즉 간 근육세포 및 지방세포에서의 인슐린저항성입니다.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내 베타세포의 기능이상이나 베타세포 양의 부족에 의하여 인슐린 분비결함이 발생하며, 인슐린저항성이라 함은 인슐린의 작용이 인슐린이 주로 작용하는 간, 근육 및 지방세포에 잘 전달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간에서 포도당 합성과 분비를 억제하는 호르몬이 곧 인슐린임으로 인슐린의 분비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간에서 포도당 합성과 분비를 적절히 억제할 수 없게 되고 따라서 간에서는 필요량보다 많은 양의 포도당을 혈액 내로 방출하게 됩니다.

또한 당뇨병 환자에서 존재하는 인슐린저항성은 적정량의 인슐린이 분비되는 상태에서도 간에서의 포도당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하여 포도당 방출이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당뇨병 환자에서 간에서의 포도당 합성이 증가되는 이유는 인슐린 부족, 인슐린저항성 이외에도 간에서 포도당 합성에 이용되는 영양소의 과다가 원인이 될 수 있는 데 이는 특히 비만한 당뇨병 환자에서 관찰됩니다.

비만한 환자의 경우 복부 즉 내장 주위에 많은 양의 지방이 존재하는데 이곳 지방세포에서 방출된 많은 양의 유리지방산이 간문맥을 통하여 간으로 전달되게 되면 유리지방산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간에서 포도당 합성의 원료가 됨으로 간에서의 포도당 합성이 증가되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여러 원인들에 의하여 당뇨병 환자는 식사 후 많은 시간이 경과한 뒤에도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높은 것입니다. 물론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이 높은 이유는 이외에도 여러 원인이 있으나 간에서의 포도당 합성이 증가된 것이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새벽현상'(Dawn Phenomenon)도 간에서의 포도당 생산과 분비가 증가되어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밤새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도 간에서 포도당은 뇌세포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하여 계속 일정한 속도로 포도당을 합성하여 분비하게 되는데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이것이 지나쳐 고혈당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간에서 포도당 생성과 분비가 증가된 이유는 인슐린 분비 부족, 간에서의 인슐리 저항성 및 혈액 내 간에서 포도당 생성의 원료가 되는 여러 영양분의 과다 등이 원인이 됩니다.

새벽현상을 유발하는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이 있는데 이는 성장호르몬의 분비입니다. 성장호르몬은 깊게 잠든 후에 분비가 최고조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성장호르몬은 간에서 포도당 합성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생리적으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간에서 포도당 합성과 분비를 증가시킴으로 취침시보다도 아침 공복에 더 혈당이 높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새벽현상과 매우 유사하게 아침 공복 시에 고혈당을 보이는 현상으로서 '소모기현상'(Somogi phenomenon)이 있습니다. 소모기현상은 새벽현상과 같이 공복 고혈당을 보이나 원인이 상이하여 반드시 감별하여야 하는 중요한 현상입니다. 소모기현상의 원인은 과도한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투여한 경우 잠자는 중에(밤3-4시경) 저혈당이 유발되고 이에 의한 신체의 반응에 의하여 아침 공복에 심한 고혈당이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이 두 현상을 감별하여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치료가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즉 '새벽현상'은 인슐린 부족에 의하여 간에서 포도당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이 원인임으로 약제를 증량하여 혈당을 정상화 시켜야 합니다. 반면 소모기현상은 인슐린 작용이 과다하여 발생한 취침 중 저혈당이 원인임으로 오히려 약제 투여량을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소모기현상의 경우 특징적인 증상으로서는 취침중 저혈당에 의하여 아침에 잠에서 깬 후 심한 두통이 있거나, 밤새 땀을 심하게 흘린 경우 그리고 심한 악몽을 되풀이하는 경우 의심하여야 합니다.

두가지를 확실하게 감별하는 방법으로는 새벽 3시에 혈당측정을 권합니다. 측정하기에 매우 불편한 시간이나 자명종 시계를 이용하여 3시에 혈당을 측정해 보면 소모기현상인 경우 저혈당 소견을 볼 수 있고, 새벽현상의 경우 혈당이 정상이거나 높음으로 두 현상을 감별할 수 있습니다.

환자 분들께서 혈당관리를 하는 중에 공복혈당이 계속 높다면 이제까지 설명한 새벽현상과 소모기 현상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두 가지 현상은 그 원인과 치료가 완전히 반대임으로 반드시 주치의와 잘 상의하여 두 질환을 확실하게 감별한 다음 이에 맞추어 적절하게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여호와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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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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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반당뇨병 | 작성시간 07.03.02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jooa | 작성시간 07.03.15 저에게 꼭 필요한 글이군요. 너무너무감사합니다.
  • 작성자알프스 | 작성시간 07.05.30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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