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신문]김인애 시인이 들려주는 디카시 199 / 윤시목 - [ 하이 Hi! ]

작성자김인애|작성시간18.11.05|조회수101 목록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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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하이 Hi!


윤시목 (시인)

디오게네스가 찾던 그 얼굴,
바로 당신이었군요

왜 웃느냐 묻지 않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웃음 띤 얼굴의 미학

 

시노페의 디오게네스는 쓸 데 없는 욕심을 버리고 자연에 적합한 것만 취하면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주장한 *견유(犬儒)선비였지요. 비판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었던, 마지막까지 자신의 유해를 땅에 묻지 말고 맹수들의 먹이로 던져주라는 유언을 한, 지상의 그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다간 철학자였어요.

 

만면에 웃음 그득, 오른손을 활짝 펴서 당신에게 아무런 적의와 악의가 없다는 것을 몸의 언어로 보여주고 있는 영상속의 사람, 사람들. 디오게네스가 찾던 얼굴이 바로 당신들이었군요. 윤 시인이 말한 것처럼, 저렇게 위선 없이, 허세 없이, 계산 없이 해맑게 웃는 얼굴만큼 이 세상에 또 아름다운 얼굴이 있을까요.

 

얼(魂)이 들어오고 나가는 굴(窟), 영혼의 통로인 얼굴은 신체의 근육 가운데 가장 많은 여든 개의 근육을 움직여 그 사람의 인격과 삶의 현주소를 드러낸다고 해요. 우리 몸의 *메커니즘은 평안할 때, 여유로울 때, 경계를 풀었을 때, 내려놓을 때, 자유로울 때, 기쁠 때, 거짓이 없을 때, 자연스레 표출되는 감정적 표현이 ‘웃음’임을 일러줘요.

 

시인은 웃는 저들에게 ‘반갑습니다’ 를 건네네요. 이 말은 ‘반과 같다’는 말인데 ‘반’은 밝다, 크다, 근원, 하늘, 중심을 뜻하기에 ‘당신은 크고 밝은 중심의 근원인 하늘을 품고 있는 매우 고귀한 존재’라는 극존대 인사를 한 것이지요. 상대를 고귀히 하면 자신도 고귀한 존재가 되는 것임을. 오늘 우리, 손을 들고 한껏 웃으며 인사해요, 이렇게. “Hi! 반갑습니다!”

 

 

* 견유선비 - 개처럼 사는 선비, 디오게네스의 삶과 논증방식(독설, 말놀이, 행위예술 등)

* 메커니즘 - 사물의 작용원리나 구조, 체제

 

 

♠ 글 : 김인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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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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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인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8.11.05 윤시목 선생님, 하이, 반갑습니다.~~^^*

    지난 금요일 고성신문 직원분들이 모두
    서울로 세미나 다녀오시느라
    인터넷에 게재하지 못하였고
    오늘 게재하였답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공유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 답댓글 작성자콧김(윤시목) | 작성시간 18.11.06 수고 많으셨습니다.
    시보다 해설이 그럴 듯하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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