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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6일 화] 그림자의 눈물

작성자보드미|작성시간26.06.15|조회수2 목록 댓글 2

 

 

 





자귀나무 꽃
南降/심현재


여름이 오면
자귀나무 꽃이 핀다


분홍빛 웃음 몇 송이
가지마다 걸어 놓은 듯


바람이 스치면
수줍은 듯 흔들리고
노을이 물들면
볼까지 붉어진다


젊은 날에는
첫사랑의 두근거림인 줄 알았는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그것은 함께 늙어가는
부부의 미소였다


말이 없어도 좋고
손을 꼭 잡지 않아도 좋고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바람을 맞으며
나란히 서 있는 것


자귀나무 꽃은
오늘도 조용히 피어


사랑은 설렘만이 아니라
곁에 있어 주는 것이라고
분홍빛으로 말해 준다
2026, 6, 16





그림자의 눈물
南降/심현재


해 질 무렵
감나무 그림자가
마당을 건너왔다


낮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저녁이 되어서야
제 모습을 길게 펼쳤다


장독대 곁에 머물던 그림자
빈 평상 위에 누운 그림자


닫힌 방문 앞에서
한참을 서 있던 그림자


바람이 불 때마다
검은 빛이 흔들렸다


마치
무언가를 기억하는 것처럼


담장 너머로
햇살이 하나둘 거두어지자
그림자는 더욱 짙어졌다


울음은 소리가 없고
눈물은 보이지 않았다


밤이 되자
마당의 그림자들은
모두 사라졌는데


아침이 되자
감나무 아래만
유난히 젖어 있었다
202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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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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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보드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오늘도 조용히 글 한편을 놓고 갑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 작성자디지털맨 | 작성시간 26.06.16 화요일 16일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오르는 가운데,
    오후부터 강원북부내륙·산지와 전라권에는 소나기가,
    제주도에는 비가 내리겠다고 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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