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낙스(John Knox)의 생애와 사상 연구 5.
대신총회신학연구원 조직신학, 분당한마음개혁교회, 신원균 목사
2) 제 1 치리서(First Book of Discipline)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가 장로주의정치원리에 대한 교리적 특성을 정립해 주고 있다면, 스코틀랜드 총회를 통해서 1560년 정치규범으로 승인된 ⌜제 1 치리서⌟는 이 교리적 토대 위에서 구체적으로 장로주의정치원리들이 어떻게 교회에 적용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 1 치리서는 1541년 칼빈이 제네바 교회를 위한 헌법을 제정하였는데, 이 헌법에 많은 의존을 하고 있는 것으로서 본문에 나타나고 있는 장로주의정치 원리들을 몇 가지로 정리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장로주의정치원리의 성경적 토대를 제시하고, 그리고 오직 “성경말씀”에 의한 통치원리와 “교회회의”에 의한 통치원리를 말한다. 교회회의와 관련해서는 장로주의정치원리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 원리가 되는 “당회와 노회제도”의 원리를 제시해 주고 있다. 다음으로는 이 회의 구성원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 것인지를 설명하는 “직분론”이 자세하게 언급되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치리권의 독립성”을 소개하고 있다.
(1)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요 왕이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이시며 왕이시라는 의미에 대해서 제 1 치리서도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의 교회론과 같이 “성부 하나님께서 그의 양들이 듣고 따라야 할 것으로 명령하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시다.”라고 고백함으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주인이심을 교회정치원리의 가장 중요한 고백으로 서두에 표현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중요한 정신을 거부하는 모든 악한 가르침들은 교회에서 제거되어져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이 원리가 제2치리서에서는 “이 교회적 권위는 하나님 아버지와 중보자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서 교회에게 주어진 권위이다. 하나님의 말씀 안에 기초를 가진 것이다.”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2) 교회정치원리로서 오직 성경
장로주의정치원리는 오직 성경에서만 찾고 이해하고 적용해야 한다고 하는 교회질서에 대한 성경관이 제 1 치리서에서 중요한 요소로 제시되고 있다. 3항에서는 교회질서에 대해서 올바른 회복을 위해서는 성경적 원리로 세워지지 않는 모든 비성경적인 질서들이 폐지되어야 함을 지적해 주고 있다.
3) 치리회에 의한 통치원리
제 1 치리서가 스코틀랜드 신앙고백서를 기반으로 장로주의정치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는 것은 당회와 노회와 총회 등과 같은 치리회에 의한 교회통치원리를 체계적으로 세워주고 있는 부분이다. 노회는 제 2 치리서 만큼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지만 최소한의 기초적인 면이 보여지고 있다. 이처럼 제 1 치리서는 교회회의에 의한 교회통치원리가 장로주의정치원리의 핵심임을 정리해 주었던 것이다.
16세기는 개혁교회들이 여러모로 부족한 가운데서 교회의 질서를 세우고 있었던 시기였다. 비록 개 교회별로 치리회가 어느 정도 활성화 되어가고 있었지만 노회제도와 같이 전 지역을 포함하거나 전 국가를 포함하는 거국적 형태의 유기적인 치리회가 정착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어려움 가운데서 프랑스가 1559년 “프랑스 신앙고백과(Confession de Foi) 교회치리규정(Discipline Ecclesiastique)”을 발표하면서 프랑스 최초의 총회를 개최하게 되었고, 이와 같은 유기적 치리회의 성격이 스코틀랜드에 영향을 끼쳐서 1560년에 제 1 치리서를 통해서 치리회를 통한 통치원리가 더욱 정확하게 자리 잡게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