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미시경제학을 다룰 때 학습했던 엥겔곡선을 기억하는가?
소득 수준에 따라 특정 재화의 수요량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나타내는 곡선이었으며, 이러한 엥겔계수(또는 엥겔지수)는 실제 가계의 소득 대비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개념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 정도를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다. (엥겔곡선, 엥겔계수, 엥겔의 법칙 등 이에 관련된 여러 용어도 함께 학습했던 것을 기억해보길 바란다.)
이번에 우리가 학습하는 경제성장이론 또한 그 이론의 주요 모형들(헤로드-도마, 솔로우, 내생적 성장모형 등)을 살펴봄에 앞서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보고자 한다. 바로 경제성장이론에 있어서의 정형화된 사실(stylized facts1)이다.
<Tip> 정형화된 사실? 이게 뭔 소리죠?
대개 이 용어의 내용보다, 용어 자체가 생소하다보니 어려움을 느끼는데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우리가 거시경제학을 처음 배울 때 필자가 대공황 등을 언급해가면서 거시경제학이 어떠한 연유에서 탄생하였는지 설명한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거시경제학이 점차 발전하면서 거시경제학의 주요 목적이 보다 구체적으로는 국민소득의 증가, 그리고 이에 관련되어 거시경제학의 주요 연구대상으로 물가나 이자율, 실업, 환율 등을 정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정형화된 사실 또한 동일하다. 과연 경제성장이란 어떻게 이뤄질까? 라는 질문을 갖고 선진국들, 즉 이미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들을 조사한 결과 하나의 정형화된 사실들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경제학 책 또는 관련 자료 등에서 "정형화된 사실 5가지, 또는 6가지" 이런 식으로 주로 소개되다보니2 무작정 외우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외워서 나쁠 것은 없다. 또한 내용 자체도 이미 우리가 뻔히 알고 있을 정도의 수준이니만큼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수식 설명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부 앞서 미시경제학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주 소개되었던 내용들이다. 이를 적용시켜보는 것이다.)
Nicholas Kaldor
경제성장의 정형화된 사실3
- 노동생산성은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지닌다. (1인당 실질소득(Y/L) 또한 계속 증가4하는 경향을 지닌다.)
- 자본과 노동의 비율(K/L)은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지닌다. (자본증가율 > 노동증가율5)
- 자본수익률(실질이자율)은 대개 일정한 수준을 지닌다. (자본을 생산에 투입함으로써 얻는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일정하다는 뜻)
- 자본-산출량계수(K/Y)는 대체로 일정한 값을 지닌다. (자본-산출량계수의 역수는 자본생산성(Y/K)을 나타냄, 즉 자본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이 비슷하다는 뜻)
- 총소득에서 노동과 자본의 상대적 소득분배율이 일정하다. (노동소득, 자본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뜻)
- 각 나라마다 성장률에는 차이가 있다. (1980년대 실증분석).
- 경제성장이란 무엇이고: 경제성장의 정의
- 이러한 경제성장의 주요 요인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경제성장의 요인
- 그리고 경제성장을 이미 이룩한 국가들을 통해 살펴볼 때 정형화된 규칙, 또는 정형화된 사실이 몇 가지 있었고: Kaldor의 경제성장의 정형화된 사실
- 이어서 이러한 경제성장에 대한 주요 모형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헤로드-도마모형, 솔로우모형, 내생적 성장모형 등
위와 같은 순서로 학습해 나갈 것이다. 어떤가? 어느 정도 경제성장이론의 학습 흐름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럼 이제 이러한 경제성장에 관련한 우리 경제학의 주요 경제성장모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 영어표기를 우리말로 번역하다보니 '정형화된 사실'이라 불리는 것이지, 얼마든지 다른 말로도 표현할 수 있다. 이 점을 참고하도록 하자.
- 정작 칼도라는 경제학자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다.
- 아래 6가지를 꼭 외우려고 하지 말자. 어디까지나 하나의 규칙성을 발견한 것이므로 경우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 이는 노동증가율보다 경제성장률이 높다는 의미이다.
- 쉽게 말하면 1인당 자본량이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지닌다는 것인데, 피케티 교수의 21세기 자본과도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다.
[제5장 주요 경제성장이론] 제4절. 솔로우 모형(1)
헤로드 – 도마 모형에 이어 살펴볼 것은 현대 경제성장이론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솔로우 모형이다. 앞서 다뤘던 내용들이 뭔가 어렵게 느껴지고,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조금만 더 학습해나가도록 하자. 이번 내용까지 학습하고 나면 경제학에서 말하는 경제성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무릎을 탁 치며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1
Robert solow (Robert Merton Solow, 1924년 8월 23일~)
경제 성장 관련 이론으로 잘 알려져 있는 미국의 경제학자이다. 그는 1961년에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하였고, 1987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솔로우모형
해로드-도마 모형과 달리 생산요소간 대체를 가정함으로써 저축률과 인구증가율의 관계를 통해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설명한 모형이며 기술진보를 외부에서 결정된다고 보아 외생적 성장모형이라고도 함2
<Tip> 딱 이 시점에서, 경제성장에 대해서 흐름을 다시 한 번 짚어보자.
1. 그냥 다 떠나서, 경제학도이건 수험생이건 이런 걸 모두 다 떠나서, 정말 경제가 성장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보자. 어떻게 생각되는가? 뭔가 많이 만들고 새로운 것들도 발명되고 보다 윤택한 삶을 사는 게 경제성장이라는 데에는 동의할 것이다.
→ 이걸 경제학적으로 굳이 해석해본다면 GDP의 증가로 볼 수 있을 것이다.3
2. 그러면 GDP의 증가? 이걸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떠오를 것이다.
→ 이제 여기서 좀 더 경제학적 관점으로 생각해보자. 뭔가 많이 만들고 새로운 것들도 발명된다는 이러한 것들,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경제성장의 요인으로 노동량 증가, 자본량 증가, 기술진보 이 3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사실상 경제성장이론에서도 이 3가지를 토대로 경제성장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노동량, 자본량은 생산요소투입의 증가 개념이고 기술의 진보는 생산성, 즉 생산함수에 영향을 준다고 봐야 한다. 특히나 이번에 다룰 솔로우 모형의 경우 기술 진보가 생산함수에 영향을 준다.)
3. 자, 물론 위의 이야기들은 '경제성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것이고, 이에 앞서 '대체 경제성장을 어떻게 해야 하지?'하는 궁금증도 분명 가질 수 있다. 일단 이 질문에 답하려면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 즉 선진국들은 어떻게 경제성장을 이뤘을까?"를 알아야 한다. 즉 선진국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 이 내용들이 앞서 학습했던 경제성장의 요인, 그리고 칼도의 경제성장의 정형화된 사실에 관련된 부분이다. 사실상 경제성장모형이라는 것들은 결국 칼도의 정형화된 사실 6가지4를 입증해낼 수 있느냐 하는 것에 있어 그 모형의 완성도가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해로드-도마 모형의 경우는 이를 입증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고, 솔로우 모형의 경우도 외생적 모형이라는 부분에서 다소 부족하지만 정형화된 사실 6가지를 입증해냈기에 현대 경제성장모형의 대표적 형태로 평가받는 것이다. 그런 연유에서 우리가 앞서 칼도의 정형화된 사실을 살펴본 것이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이러한 6가지를 가능하게끔 하는, 즉 이미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는 선진국에서 발견되는 이러한 경제성장은 하나의 모형으로 나타낸다면 어떠한 형태일까?"라는 생각을 갖고 뒤이어 소개될 모형들을 학습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경제학에서의 경제성장이란 사실상 앞서 말했던 칼도의 정형화된 사실, 그러한 것들(선진국의 경제성장형태)이 왜 나타나는가,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론이다.
이제 학파별 경제성장모형의 흐름을 잡아보자.
1. 고전학파
고전학파의 이론은 어찌보면 단순한 형태5이고 그렇기에 이해 자체는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가 너무 비관적이다보니 사실상 경제성장이라고 보기엔 부족한 부분이 좀 많다고 할 수 있다.
2. 해로드 - 도마 모형
그리고 나서 학습한 것이 해로드 - 도마 모형이었다. 한 번 칼도의 정형화된 사실을 떠올려보자. 자본계수라는 것이 일정하다 하였는데 이 자본계수에 대해 해로드 - 도마 모형에서는 고정된 값으로 보았다.6 그렇기에 경제의 균형상태가 존재하긴 하나, 이러한 균형을 이루기도 어려울 뿐더러 불안정한 모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3. 솔로우 모형
그렇다면 이번에 다룰 솔로우 모형은 어떨까? 일단 솔로우 모형은 생산함수7에서 해로드 - 도마 모형과 차이가 있다. 그리고 자본계수도 고정된 값이 아닌 가변적인 값으로 본다. 물론 솔로우 모형도 해로드 - 도마 모형과 같이 균형점이 존재한다. 즉 앞서 말한 노동량, 자본량의 적정 수준의 균형점이라 볼 수 있을 것이고 여기에 기술수준의 향상에 따른 생산함수에 변동이 오고, 이를 통해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4. 내생적 성장모형앞서 말했듯이 솔로우 모형에서 외생적으로 두었던 기술수준의 향상, 즉 기술 진보를 외부가 아닌 내부에 놓고 모형을 정립해나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만큼 좀 더 완성된 형태라고도 볼 수 있으나 연구할 것들도 그만큼 많다 보니(...) 아직까지는 솔로우 모형을 대표적 형태로 두고, 여기에 좀 더 보완된 형태 정도로 학습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괜히 현대 경제성장이론의 대표격이라고 평가받는 게 아니다.
- 사실 모형 자체가 경제성장이라는 워낙 큰 주제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에 이러한 짧은 설명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짧은 설명의 글을 읽어보면서 솔로우모형이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생각해보면서 학습해나가도록 하자.
- 여기서 중요한 게 있다. GDP의 증가, GDP가 뭔가? "1년동안~ "하는 국내총생산의 의미를 기억하는가? 그렇다! 그 뜻을 보면 알겠지만, 사실상 '경제성장'의 의미에서는 수요 측면은 큰 의미가 없다. 오히려 '얼마만큼 만들어내는가?'하는 공급측 요인이 크다. 그렇기에 우리가 학습해나가는 주요 경제성장모형이라는 것들도 한 번 세세히 살펴보면 수요 측면보다는 공급 측면으로 접근한 비중이 높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칼도 교수의 정형화된 사실 6가지
1. 경제전체의 자본-산출량 비율, 즉 자본계수라고 불리는 것이 일정하다.
2. 자본-노동비율, 즉 1인당 자본과 1인당 생산이 거의 일정한 비율로 증가한다.
3. 실질이자율이 일정하다.
4. 실질임금의 일정한 비율로 상승한다.
5. 노동-자본의 상대적 소득 분배율이 일정하다.
6. 1인당 소득증가율이 나라마다 현저히 다르다. - 노동만을 유일한 생산요소로 가정
- 생산함수 또한 레온티예프 생산함수 형태이었음을 기억하자.
- 뒤이어 소개하겠지만 대체불가능이 아닌, 대체 가능한 형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