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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진압장면 목격한 사람으로서...(긴글입니다)

작성시간08.05.26|조회수236 목록 댓글 8

연일 시위에요

전 6시면 발이 묶여서 참 불편해요 그래도 사람들의 권리를 위한 거라면 프랑스처럼 멋지게 참아주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전경 한 사람에게 '오늘은 언제 막나요?'라고 물어봤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지시받은 거 없는데요 하더군요



차선이 차단되는 바람에 결국 종로 2가에서 내려서 걸어왔던 때... 그때가 사태의 시작이었어요

삼삼 오오 시위를 마치고 손을 잡고 종로를 걸어서 빠져나가던 사람들의 평화적인 물결을 뒤로하고
광화문쪽으로 계속 걸었습니다.

'광우병 쇠고기 반대'를 외치던 사람들이 분싯거리면서 누군가의 주도 하에 '탄핵 이**'를 외치는데
그 흥분에 느끼는건 폭력성을 넘어선 광기 왠지 모르게 친북세력들이 나라를 흔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어떠한 정치세력들이 나라를 뒤흔드나 이런 생각에 잠시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속을 태웠습니다.

무장 없이 늘어서있는, 키가 150 좀 넘어보이는 여경들의 무리를 보았을 때는 가슴이 미어지더라고요
갑자기 들려왔습니다. 하나된 사람들의 소리. 갑자기 혼란스럽게 고조된 사람들의 목소리에
늘어선 경찰 모두가 그쪽으로 우르르 달려가더군요. 그 여경들도 함께.. (나중엔 연행을 위한 단계가 여경들의 출현이란 걸 알았죠)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대기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노란 차 한 대가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을 거쳐 광화문우체국앞에 들어섰을 때,

횡단보도에 있던 사람들이 그걸 보고는,

어어,

어어,

어 저거 최루탄 차 아냐?

어라 저거 최루탄 찬데...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전 놀라서 몸이 굳어버렸어요 심장이 쿵쾅거렸습니다.
(물론 그것에 대한 근거는 없어서 .. 마치 노란 장갑차같은 모양을 하고 있길래.. 근거없을수도있습니다)

온몸이 덜덜 떨리더군요, 무서웠습니다. 조상들이 피땀흘려서 죽어가면서 지켜온 나라가 한순간에 아비규환이 되다니요..

절망감에 그만 가슴을 쥐고 울어야 했습니다.


첨엔 앳되어 보이는 전경들을 보면서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긴장되는지 연신 담배를 피워대는 사람도 있었고, 일부러라도 소리를 지르면서 대열을 맞추어서 우르르 뛰어가더랬어요
(악으로 지르는 소리들 아실거에요 두려움을 없애려는)

그 일이 있고 난 그 다음날입니다. 그 후로 ..


새벽부터 끊이질 않았어요 사이렌소리 이미 아침 7시부터 우르르 닭차들이 북쪽 은평서에서 나온거였구요.
오늘 저녁엔 서울지청에서도 나와서 정부청사, 세종문화회관 등 요소요소에 배치되어있는 경찰들을 보았습니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소위 닭장차들이 늘어선 것을 처음봤어요

오늘 경복궁 역 앞 네거리에서 삼보 일배를 하는 행렬이 있었더군요
전 평화롭게 순대를 살까 떡볶이를 살까 고민하며 유유히 지나치려는데, 인도에서 일이 일어나더군요

그런데 무슨 기준에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 행렬 중 끝부류를 나누어 갑자기 수십 명의 경찰들이 그들을 에워싸고는
진입을 막았습니다. 기자들이 몰려들어서 찍었는데, 그들에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막기에 열중했죠
굉장한 힘으로 버티더군요. 힘겨워 보였습니다. 긴장한 것 같았고요

촬영을 하는 경관들도 있었어요, 디카를 가진 경찰도 있고, 전문 장비로 동영상 촬영을 하는 경찰도 있고요..
버티기를 하며 절대 누가 뭐라고 소리쳐도 막무가내로 막고 있었어요. 대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성도 있었고, 아저씨들도 있었는데,
뭘 잘못했을까요. 그 순간에 다른 구호를 외쳐서였을까... 어떤 원칙에 어긋났길래 그들만 차단된걸까....


경찰들은 참으로 예민해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인정받고 사랑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유있는 조그만 웃음에도 그것을 비웃음으로 인식하며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던 어떤 실무급 경찰 아저씨를 보았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털달린 열쇠고리가 요령을 흔들듯 눈앞에서 흔들리자 그 조그만 자극에도 득달같이 신경을 쏘아보내어서 당황했죠

무사히 순대를 사가지고 돌아가는 길엔 그런 실랑이ㅡ는 없더군요. 그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건지. 아니면 연행된건지.

닭장차에 적힌 문구를 보았습니다. 마치 버스 광고판처럼 되어있었는데,

이렇게 적혀있었어요

'국민이 필요할 때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친구가 되겠습니다'

바라보며 실소했습니다.


대통령은 지금 중국에 계시죠. 내가 돌아오기 전에 상황을 정리해 놔라 라고 지시하시고 그렇게 되리라는 생각으로 있으신걸까요
내 생각대로, 내 지시대로 내 판단대로 세상 일이 완벽한 프로세스로 돌아가야지만이
늘 능력있게, 열심히 사신 분이니까, 세심하고 꼼꼼하실테고, exception에 대한 여유가 없으실수도 있는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렇게 경찰들이 미친 것처럼 막는 것도 그런 강경한 아랫선님들의 지시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찰들도 인간이지만, 그 속에 생각이 있지만, 역시 실전에선 그들은 '가슴 없는 무기(weapons without heart)'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쟁을 위한 무기, 폭력을 위해 뇌와 인간성을 상실해버린 인간 생물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경에 '사람이 마음으로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길을 인도하시는 것은 하나님이라'라고 나옵니다..


정말 그 길이 진리라면 다른 길로 하나님이 열어주시지 않을까요... 전 하나님으로 인해 삶이 자유로 변한 사람이라......
끝에 이런 말을 붙입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민들에게 많이 미움을 받으면서, 조찬 기도회를 하시면서...
성경에 다 나옵니다... 사실... 거기 나오는 왕들도 다 잘못을 저지릅니다..
기도하면서 다들 자기가 죄인이고 정말 하나님 앞에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커지면 커질 수록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게 되더군요 제 경우엔...
대통령 할아버지는 어떻게 기도하시는지 모르겠네요.... 하나님께 정말 묻고 싶습니다...


오늘 친구와 나눈 문자 대화에서 마지막으로 친구가 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서 누구 한 사람이라도 죽어나가면 그때는 4.19 나 5.18처럼 될 거라고.


다들 진정해 주세요.


경찰들과 시민, 서로가 한 사람 한 사람과 손을 잡고 세종로를 몇 바퀴씩 돌면서 진정해주세요


저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알려준대로 민변의 전화번호를 저장해 두었는데,
이걸 꼭 쥐고 나가야하나 싶습니다. 정말로 나가야하나.
집 근처에서 남들이 주무실 시간에 새벽이면 들리는 사이렌 소리...

사랑으로 제발 사랑으로
하나님을 아신다면 당신의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이 시키시는 방법으로
국민들을 사랑해 주길 바랍니다.

당신께서 아무리 뭔가를 많이 알아도,
여당이 얼마나 선진적인 시스템을 많이 누리고 있어서 한국에 들여오려한다고 해도..
정말 그쪽이 아무리 옳고 잘났어도...

사람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판단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모르는 것에 대해 마음을 열지 않으니까..

내가 아니까 너흰 따라오면돼... 이런다고 따라올 사람들이 아니잖아요...


심지어 지방에서 올라오신 부모님도, 네이게이션으로 가면 된다고 주소를 불러달라셨습니다.
하지만 주요한 건물만 나온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멀쩡한 길도 돌아가게 만드는 네비게이션이죠)
서울 지청을 일러드렸죠 그런데도, 서울 지청을 못찾으시고는 그 근처 빌딩 숲 사이에 주차하셔서 제가 찾아갔었어요.
그리곤 제가 앞에 타서 알 것 같아 자신있게 가시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자세하고 구체적이며 효과적인 길은 떠오르지 않았어요
큰길이지만 좌회전이 어디서 가능한지 몰랐거든요.
그래서 정부 청사 앞에 있는 청경에게 여쭤봤습니다.
결국 다 안다고 자신하던 저도 더 잘 아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은거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제가 길을 인도하는 와중에도.. 어머니는...
계속 네비게이션을 틀면 우리집으로 갈 수 있다고 우기신걸요... 도착할때까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어머니께 면박을 한다든지 소리를 높이진 않았습니다.
제 속으로 자신있었기에 싱긋 웃으며 알았다고 하였을 뿐이지요.



이런 간단한 사항에서부터.. 국민들의 마음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해요


'국민을 어머니처럼 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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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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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시간 08.05.27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아요.. 역사가 퇴보하는 느낌..
  • 작성시간 08.05.27 한숨만 나올따름입니다.................타는목마름으로
  • 작성시간 08.05.27 위에 두분의 답글은 좀 오버임.
  • 답댓글 작성시간 08.05.28 너..딴나라당 알바?...ㅋㅋ
  • 답댓글 작성시간 08.05.28 아무리 고시생이라 바쁘셔도 이번 집회엔 한 번만이라도, 단 1시간만이라도 시간내서 나가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오버라는 소리 안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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