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천으로 고삐를 채우다 — 쌍대 천종산삼 채심
비가 내린 뒤 촉촉하게 젖은 숲속 깊은 곳에서 — 쌍대 천종산삼을 만났습니다.
산삼을 발견하면 채심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심봤다!" — 백두산(白頭山)의 심마니들이 2000년 전부터 이어온 풍습입니다. 산삼은 영물이라 사람 눈에 띄면 도망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줄기에 붉은 줄을 씌워 고삐를 채우고 — 나무 막대기를 꽂아 고정했습니다. 이를 고보(固寶) — 보물을 고정한다고 했습니다.
이 풍습이 오늘날에는 간소화되어 — 붉은 천을 줄기에 묶고 나무를 세워 고정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뿌리에서 둘로 나뉜 쌍대(雙帶) — 오랜 세월 깊은 땅속에서 기운을 쌓아온 천종산삼입니다. 채심하는 손길도 그 시간 앞에서 조심스럽습니다.
자연이 허락한 자리에서 — 자연이 허락한 시간만큼 자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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