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절모(中折帽)? 중산모(中山帽)?
▲ <대한매일신보> 1910년 3월 5일자 '광고'
두루마기에 중절모, 이런 차림새하면 대개 시골노인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떠오르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중절모는 예로부터 멋쟁이 신사의 상징이기도, 때로는 정치가를 비롯한 명사(名士)의 이미지로도 자리잡곤 했다. 어딜 가나 의관정제에 모자가 빠질 수가 없다.
중절모는 서양문물이 밀려들던 때로부터 비교적 이른 시기에 우리 나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1910년에 발행된 신문자료에 '중절모 사환 오십전', '중산모 사환 오십전'하는 식의 광고가 자주 등장하는 걸 보면, 그 시절에도 이미 이러한 모자들은 익숙한 생활용품의 하나라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중절모는 정확히 무슨 뜻인가? 중절모(中折帽, 나카오레보시)는 가운데가 움푹한 모양을 갖는데서 생겨난 말이다. 카우보이 모자도 이러한 중절모의 전형인 셈이다.
이것과는 구분되는 말로 '중산모(中山帽)'이다. 가운데가 산처럼 쏟아있는 모양이라는 데서 나온 말인 듯하다. 일본어에서는 이런 모자를 일컬어 흔히 '山高帽(야마타카보시)'라고 하는 모양이다. 역시 산처럼 높이 솟아있다는 뜻일 게다.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의 전유물로 등장하는 볼록한 모자가 바로 이 '중산모'이다.
<매일신보> 1918년 1월 29일자에 수록된 '광고'문안에는 중산모와 중절모가 잘 그려져 있다. 참고 삼아 그 내용을 여기에 따로 붙여 둔다.
▲ <매일신보> 1918년 1월 29일자 '광고'
(정리 : 2006.1.4, 이순우, http://cafe.daum.net/dist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