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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설화-유성]대전의 설화 <유성구편>- 8. 지족동 전설 "호랑이가 업고 간 아이"

작성자허혜경|작성시간16.02.29|조회수477 목록 댓글 0

유성구 지족동 어느 골짜기에 홀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젊은 부부가 있었다.

아버지는 늙었어도 기운이 좋아서 나들이 하기를 즐기셨고, 집안 살림은 그들 부부에게 맡긴 채 여기저기 마을들을 돌아 다니면서 세월을 보내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그때만 하여도 숲이 우거져서 호랑이가 실제로 마을을 다녀가기도 하고 산이 험해서 한낮에도 산길을 걷는 것이 위험하였지만 그들의 아버지는 그런 것을 아랑곳 하지 않고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친구를 찾아 다녔다.


어느날 하루는 비가 많이 내려서 땅이 많이 질퍽거렸지만 이웃 마을에 잔칫집이 있어서 꼭 가야 한다며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서 행장을 챙겨 집을 나섰다. 아버지는 집을 떠난 후 깊은 산골짜기를 넘어서 이웃집 잔칫집에 당도를 하였다. 젊은 부부는 아버지를 보낸 후 열심히 일을 하였지만 해가 기울어지자 아버지 걱정이 되었다. 다른 때는 늦어도 해가 질 때가 되면 집에 돌아오셨는데 오늘은 어둠이 짙게 깔려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


그들은 초조하게 등잔불을 켜놓고 기다리다가 아들은 오솔길로 아내는 어린아이를 업은 채 큰길로 나가 보았다. 오솔길로 들어선 아들은 산을 넘어 잔칫집에 찾아갔으나 늦게 집으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집으로 걸음을 재촉하였다. 큰길을 한참 가다가 산길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려서 며느리는 소리 나는 쪽으로 가보았다. 거기에는 자기 시아버지가 풀숲에서 누운 채 술에 취해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며느리는 아버지를 깨우려고 가까이 가서 보니 거기에는 큰 호랑이 한 마리가 자기 아버지를 지켜보며 앉아 있었다. 며느리는 놀라서 한참 섰다가 호랑이는 잠자는 사람은 해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고 아버지가 잠에서 깨어나면 잡아먹으려고 기다리는 것이라 생각하니 갑자기 온몸이 오싹오싹 떨리기 시작했다.


며느리는 어디 좋은 생각이 없을까 하다가 업고 있는 애기를 호랑이 가까이에 눕혀놓고 아버지를 깨운 다음 아무 말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아기를 찾으러 갔으나 아기는 그 자리에 없었다. 집에 돌아와서 며느리는 남편과 같이 밤새 울음으로 지세웠다. 아들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아버지에게 들킬까봐 이불 속에서 그들은 흐느끼다가 다시 아들을 낳으면 되지 하고 잠이 들려고 하였다.


바로 그때였다. 아랫골 샘 근처에서 어린애 울음소리가 들렸는데 며느리는 문을 박차고 달려갔다. 아이는 강보에 싸인 채 얼굴만 내밀고 울고 있었다. 며느리는 너무 반가워서 어린아이를 안고 집으로 재빨리 돌아왔다. 지금도 이 마을에서는 아무리 짐승이라도 호랑이는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해치지 않는 것이라고 자랑 삼아서 나이 많은 아버지와 젊은 부부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유성문화원-유성의 역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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