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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利田 선생님의 戊戌년 '개' 이야기- 대전광역시 IT,s Daejeon 신년특집

작성자한국홍역문화원|작성시간18.01.26|조회수148 목록 댓글 0





<무술(戊戌)  이야기>-

이전(利田)이응국; 

한국홍역문화원 대표, 어려서부터 한학을 접했으며 이산 정동한 선생과 대산 김석진 선생에게 주역을 수학했다.

현재 대전,서울 목포 등지에서 주역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 <주역의 정신과 문화>,<주역과 세상>,<난세의 사상가 야산 이달> 을 펴냈다.


천운(天運)이 한 바퀴를 돌고[回泰] 또 무술년이 되었다. 만가몽파일성계(萬家夢破一聲鷄)라 지난 정유년 닭이 한 번 울자 온 세상이 꿈꾸다 깨어났고, 이제 무술년을 맞이하니 올해는 무슨 일이 생길까 자못 궁금해진다.

정유년이다 무술년이다 연월일시를 간지로 표기하는 것이 세상사와 무슨 연관이 있으랴만 그러나 예전 선비들은 간지를 놓고 한 해의 길흉을 점치곤 하였다.

무술년을 사람들은 황구(黃狗:누렁개)의 개띠라고 말한다. ()는 중앙 토()로 황색을 뜻하고 술() 개술자이기 때문이다.


개에 관한 몇 개의 글자를 살펴보면, () 큰대()’자가 있으니 큰 개이고, ()는 구()가 있으니 작은 개다. ()자는 터럭삼()’자가 있으니 물론 털이 수북한 삽살개다.

옛 문헌을 보면 개는 북두(北斗)의 정기를 타고 났다 한다. 북두칠성이 구궁수로 운행하니 7*9=63으로 63일 즉 3개월째에 태어난다 하고, 또 북두칠성은 한 바퀴 도는 기간이 13시요 13개월이 되니 개 또한 13일이 되는 때에 눈을 뜬다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개를 영물로 취급하고 있다.


동물을 팔괘로 분류할 때 개는 간괘(艮卦)로 표시한다. ()괘에 그치는[]’ 덕이 있기 때문이다. 밖에 손님이 들어오려 하면 짖으며 일단 멈추게 하는 것이 개다. 밤을 지켜주고 도둑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그런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릇기()’자를 보면 개견()’자에 입 구()’자가 네 개 있다. ()는 그릇을 가리킨다. 개가 사방의 그릇을 지키는 모습을 담은 글자이니 즉 기()자는 조상이 전해준 그릇을 자손이 잘 지키라는 경계의 뜻을 보여주고 있다.


개는 우리의 재산을 지켜주는 동물이지만 민간신앙 속에서 개는 사악한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신통력을 가진 동물로 취급하기도 한다. 문배도(門排圖)에 개 모습을 그린 것들이 문헌에 자주 보이는 것을 보면 범과 마찬가지로 개 역시 벽사용으로 숭배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안중식삽살개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모든 개가 영물이지만 그중에서도 삽살개가 대표적이다. 늘어진 귀, 눈 덮은 긴 털, 뭉툭한 주둥이를 가진 삽살개, 마치 산중에 사는 신선과 같은 풍모인지라 사람들은 선방(仙尨:신선개)’이라 부르고,귀신 쫓는 영물이라 해서영방(靈尨)’이라고도 부른다.


김유신 장군이 삽살개를 군견으로 싸움터에 데리고 다녔다 하고, 중국 신라 때의 고승 김교각이 삽살개를 데리고 중국 구화산에 들어갔다는 이야기, 일본 사찰의 수호신 동물석상인 고마이누[狛犬]’가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삽살개라는 이야기 등등 구전설화가 무수하다.



이제 역리(易理)로 해석 해야겠다. 열 두 띠를 방위로 정하면 술()은 서북방향이요 천문(天門)이 위치한 곳이다. 춘분절 양기가 생하는 때에 태양이 천구의 서북방을 지나기 때문에 천문이라 부른 것이다. []가 천문을 지키고 있으니 그야말로 하늘을 수호하는 천구(天狗).

민화를 보면 개가 오동나무 아래서 달을 향해 짖고 있다. 제목이 오동폐월도(梧桐吠月圖)’. 필시 까닭이 있을 텐데 왜 오동나무 아래서 개가 짖을까? 생각건대 오동나무는 맨 먼저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다. ‘오동잎 떨어지니梧桐一葉落 천하가 다 가을을 아는구나天下盡知秋 가을 음살(陰殺)기운에 가장 먼저 떨어지는 나뭇잎이 오동나무 잎이요 개가 짖는 것은 장차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것이다. 청각과 후각이 발달한 개이니 오동잎 떨어지기 이전부터 도적이 이를 것을, 잡귀가 들어올 것을,음살기운이 장차 일어날 것을 미리 감지하고 짖는 것이다. 그림 속에 이 같은 뜻이 담겨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무술의 간지를 또한 괴강살(魁罡殺)로도 본다. 괴강(魁罡)은 으뜸괴() 별이름강()자를 쓰는데 즉 북두칠성을 말한다. 북두칠성은 인간의 길흉화복은 물론 생살까지도 관장한다. 길과 흉의 두 가지로 오는 영향력이 막대하므로 살()로도 보지만 귀인(貴人)으로도 말한다. 옛 글에 괴강귀인 모여드니[魁罡聚會] 발복이 비상하다[發福非常]’는 표현이 있지만 살()을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괴강성이 비춘다는 올해 무술년 개띠 해를 생각하며 문득 한 구절이 떠오른다. ‘선업(先業)에는 선과(善果)요 악업(惡業)에는 악과(惡果) 사람들은 북두칠성을 바라보며 저마다 복을 갈구하고 만사형통을 기원하지만 어찌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랴,


인생의 앞길에는 항시 두 갈래 길이 놓여 있고 그 길을 택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 두 길이란 고인들이 말하는 선악의 갈림길을 말한 것이고, 부연해서 선한 길을 택하라는 뜻으로 말하려는 것이다.


세상사는 천도와 인사가 부합해서 이루어지는 법이다. 길흉은 하늘에서 주어지는 것이라 하지만 피흉취길의 취사선택은 나에게 달려 있다.


내가 선()하면 저 북두의 살성(殺星)이 나를 비춘다 하더라도 그것은 나를 호위하는 신장(神將)이 될 것이고, 반대로 내가 불선하면 나를 압송하는 포졸이 될 것이다. 올해 북두의 길성이 응하는 해에 그 복을 받느냐 받지 않느냐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개인뿐만이 아니라, 사회가 그렇고 국가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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