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순 <겨울밤> 캔버스에 유채 53cm x 45cm/1988년.
오른쪽이 오영재 시인, 왼쪽은 북한에 어머니를 두고 온 이기형 시인.
2005. 08. 백두산에서 <한겨레> 최재봉 기자.

♡ 오마니! 늙지마시라, 오마니여……♡
오영재
늙지마시라
늙지마시라, 어머니여
세월아, 가지 말라
통일되어 우리 만나는 그날까지라도.
이날까지 늙으신 것만도 이 가슴이 아픈데
세월아, 섰거라
통일되어 우리 만나는 그날까지라도.
너 기어이 가야만 한다면
어머니 앞으로 흐르는 세월을 나에게 다오
내 어머니 몫까지 한 해에 두 살씩 먹으리.
검은머리 한 오리 없이 내 백발이 된다 해도
어린 날의 그때처럼 어머니 품에 얼굴을 묻을 수 있다면
그 다음엔
그 다음엔 내 죽어도 유한이 없어
통일 향해 가는 길에 가시밭에 피 흘려도 내 걸음 멈추지 않으리니.
어머니여.
더 늙지 마시라.
세월아 가지 말라.
통일되어 내 어머니를 만나는 그날까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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