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손 / 이성경
바닷바람 강렬하게 불어와
모래알이 사방으로 흩어져도
굳은 채 미동도 하지 않는
바다 위로 솟아있는 커다란 손
하나
멀리서 뱃고동 소리 들려올 때
어서 오라 손짓하고
어둔 바닷길에 불을 밝히려
서 있구나
검붉게 물든 하늘을
떠받치고 있어
심하게 일렁이는 파도 물살에도
굳건하게 서서
떠밀려 가는 것들을 잡아 올리고
바닷가 위로 올려놓는
커다란 손, 등대인 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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