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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11.04. 03:00
업데이트 2023.11.0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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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하다 보면, 끝내 스스로에게 미안한 날이 오고야 만다. 나는 나의 ‘죄송합니다’를 찬찬히 해부해 보기로 했다. 내가 주로 언제 그런 말을 쓰는지. 누구에게 그 말을 하는지. 그 안에는 ‘갈등을 빨리 피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다. 사람과 사람이 일을 하는데 갈등은 당연한 거니까, 조급함부터 내려 놓기로 했다.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가만히 있어도 별일 일어나지 않았다. 다행히 어른들의 세계에는 ‘원장 선생님’이 등장하지 않는다. 무릎 꿇고 손들고 있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지지 않는다.
상황을 한마디로 무마하려는 조급함이 없어지자, 나의 상황과 의견을 천천히 설명하는 능력이 생겨났다. 세상은 자신의 페이스대로 이야기하는 여유 있는 사람에게 귀를 기울인다. 그렇게 설명하고 생각한 후에도 내 잘못이라는 판단이 들면, 그때는 깔끔하게 사과하면 된다. 그러면 진짜 이기는 거다. 업무에 자신이 없어서. 혼내는 선배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오늘도 먼저 ‘사과’하고도 이기지 못한 누군가에게 이 ‘리빙뽀인뜨’를 바친다. 정말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면, 사과하지 않는 것이 좋다.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3/11/04/Q4VIXQZ4UFCFLP3SQCD3SYIAY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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