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라면 누구나 기다려지는 퇴근시간!!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주간근무 약사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분들이 있으니.. 바로 야간근무 약사들 입니다. 응급실 환자와 입원환자 등으로 인해 24시간 개방되어 있어야 하는 병원약국의 특성상 주간근무약사들이 퇴근한 후에 약을 조제/불출 해 줄 약사가 꼭 필요한데요, 남들은 쉬고 잠자고 꿈꾸는 시간동안 밤을 세며 일을 해야하는 야간근무 선생님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D
Q1. 야간약사를 하게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 저는 개인적으로 낮 시간을 좀 활용하고 싶어서 야간약사를 희망하게 되었답니다~
- 하루에 한 번 낮잠을 꼭 자야하고(^^;) 밤에 공부하는 스타일이어서 왠지 밤에 일하는게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약대에 가기 전 잠깐 직장생활을 했었는데, 매일아침 출근하는 것이 답답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낮에 자기계발이나 취미생활을 하고 밤에 일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사실은 야간약사를 꼭 하고 싶어서 하게 된것은 아니었어요^^; 단지 약대를 막 졸업한 사회 초년생으로서 병원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는 것이 앞으로 약사로서 생활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확실히 낮에 근무하는 것보다 여러가지 힘든면도 있지만, 시간이 많다는 장점이 있어서 하게 되었는데, 막상해보니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닌것 같아요~
- 저는 아침형 인간과는 거리가 먼 야행성이에요~ 학교 다닐때에도 공부는 밤에 했었어요. 매일 아침 7시까지 출근하는 것은 저에게 무리라는 걸 예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야간약사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 주3회정도 출근하기 때문에 쉬는 날에는 운동도 하고 영어공부나 악기 같은 취미생활을 할 계획도 있었어요. 취미생활을 즐길 시간이 넉넉하다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아요.
Q2. 아무래도 밤을 세워 근무를 하시다보면 너무나 졸린 시간이 있으실것 같아요~ 잠을 깨기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 대부분은 2시~4시요. 가끔은 시작 시간부터 졸리기도 하는데(^ㅡ^;) 저는 물도 많이 마실겸 해서 녹차 1L를 만들어서 밤새도록 마시죠. 그래도 졸릴땐 역시 커피가 최고인 것 같아요!!
- 새벽 4~5시가 제일 졸린 시간인 것 같아요. 잠을 깨기 위한 특별한 노하우는 없구요, 정신없이 바쁘다보면 저절로 잠이 깨는 것 같아요ㅠㅁㅠ
- 저는 처음부터 잠을 낮에 자고 밤에 깨어있는 버릇을 들여놨더니 전혀 졸리지는 않았어요. 단지 낮에 사람들과 만남을 갖게되면 리듬이 깨져서 일할 때 졸린것 같아요. 천하장사도 이기지 못한다는게 눈꺼풀의 무게잖아요^^ 한번 졸게되면 어떻게 해도 안깨지는 것 같아요. 가끔 처방전에 있는 환자의 병명을 보고, 이렇게 심각한 환자에게 오투약 하면 큰일나겠구나 하고 깜짝놀라서 깰때도 종종 있구요 ㅋㅋ
- 근무 시간 중 두 시간정도 쉬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에 아예 자지 않으면 그다지 졸리는 때는 없는 것 같아요. 아주 바빠서 이기도 하지만, 원래 밤에 깨어나는 야행성이니까요 ㅋㅋ 하지만 쉬는 시간에 조금이라도 자면 깨어나기가 너무 힘들어요. 일어나서도 정말 졸리구요ㅠ_ㅠ 제가 원래 커피를 마시지 않는데 야간에 일을 하면서 졸릴때는 마시고 있어요. 영어공부나 악기 같은 취미생활을 할 계획도 있었어요. 취미생활을 즐길 시간이 넉넉하다는 것이 저에게는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원래 마시지 않다보니 카페인에 예민한지 조금만 마셔도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Q3. "나도 병원약사구나" 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으시다면요?
- 야간약사를 하면서 특별하게 병원약사라는 걸 느끼게 되는 것 같지는 않구요, 다른 시간에 근무하시는 약사분들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요.
- 저는 일반약국에서는 투약하지 않는 영양수액이나 투석액, 주사약 등을 불출하게 될때 내가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저같은 경우는 특별히 느낀다기보다는 점차 제가 병원약사라는 것에 익숙해 지는 듯 해요. 흰가운이 예전보다 쉽게 더러워지지 않고, 점차 일을 능숙하고 빠르게 처리하게 되고요. 환자의 아픈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설명하는 제 모습을 보면 점점 익숙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 약사로서의 일 자체를 병원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업종에 있을 때와 비교는 못하지만.. 항상 환자분들께 병원 이미지를 좋게 심어드리고 싶고, 조금이라도 우리 병원을 편하게 여기고 신뢰하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게 바로 애원심이구나 생각했어요. 성모병원 소속 약사라는 자부심도 크고, 이건 병원약사만이 가질 수 있는 마인드일 것 같아요.
Q4. 그 동안 근무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있었던 일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 야간에는 환자분들을 직접 응대하는 경우보다는 전화를 받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응급상황에서 전화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희가 큰 도움이 못되어드리는 경우도 있어서 죄송한 경우도 있지만, 필요한 정보를 얻으시는 분들이 고마워하시면서 끊으실땐 보람을 느끼죠~
- 마약때문에 병동을 다 돌아다니면서 찾아봤던일도 기억에 남고, 응급실 소아 환자의 약을 일부만 불출하는 바람에 다음날 아침 퇴근하면서 직접 갖다주고 갔던 일 등 아무래도 실수했던 것들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ㅡ^;
- 아직까지는 환자분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지는 못한거 같아요ㅋㅋ 환자분께 큰 도움은 아니더라도 약에 대한 이해를 도와드렸을 때 뿌듯한 적은 몇번 있었어요. 아직은 큰 도움이 되려고 하기 보다는 실수를 해서 환자분께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는 편이에요.
- 아무래도 야간에는 환자분과 직접 마주 대할일은 드물기 때문에 기억에 특히 남는 환자분은 없지만요... 약에 대해서 물어보시려고 전화를 많이 주시는데 연세가 있으신 환자분들은 적적하신지 이런저런 자신들 이야기를 끊지않고 길게 하시는 분도 많으세요. 업무가 바쁘면 적당히 마무리 지을 줄도 알아야하는데 한참 어른분이시다보니 그게 잘 안돼서 좀 힘들때가 있어요. 환자분 질문에 잘 몰라서 대답을 못해드리는 경우도 있지만 확실히 아는것을 찾아서 가르쳐 드리고 환자분께서 고맙다고 말씀해 주실 때는 정말로 기쁘고 보람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Q5. 야간약사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때 혹은 하지 말껄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으시다면요?
- 아무래도 후회하는 경우는 몸이 좀 힘들때에요. 체력이 떨어지면 가끔씩 좀 힘들어서 '아 괜히했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그래도 거의 매일 잘했다고 생각이 들어요^^
- 쉬는 날 낮에 친구들과 만나거나 운동을 하는 등 여가를 즐길 때는 좋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 출근할 때는 괜히 야간근무를 선택했나 하는 후회가 되기도 해요. 아무래도 일하는 요일이 일정하지 않다보니 다른 스케쥴을 잡기가 좀 애매한 점도 아쉬워요~~
- 저는 아직도 일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어요 ㅋㅋ 조금 더 일에 익숙해 진다면 분명 스스로 일에대해 만족하게 되는 그런날이 올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선택한 일에 후회는 안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서, 후회하기 보다는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른 선생님들처럼 멋진 약사가 되고싶어요~
- 처음에도 말했듯이 쉬는 날에 책을 읽거나 헬스를 하는 등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정말 야간약사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 인지 하지 말걸 후회를 한 적은 없네요
Q6. 마지막으로 주간근무 선생님들께 한말씀해주세요~(서운한 점이 있다면 살짝 말해주세요 ㅋㅋ)
- 가끔씩 너무 바쁜날에 마무리가 잘 안된상태에서 퇴근하시면, 아무래도 적은 인원이서 근무하다보니 힘든 경우가 있어요. 하필 또 그런날은 인계도 잘 안되는 경우가 많고... 너무 바쁘고 힘드신건 이해가 되는데, 저희도 그런것 때문에 힘들어지다보면 좀 서운하기도 하죠:D
- 응급실 접수대와 산제대가 멀다보니 추가처방 파우더가 조제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을 때가 있어요~ 요런거 빠뜨리지 않게 신경써주셨으면 좋겠어요^^
- 주간과 야간 약사들은 완전히 엇갈린 생활을 하기 때문에 어울릴 기회도 없고 따로따로 일하는 느낌이 들때가 있어요. 같은 직장 동료로써 좀 더 어울리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인계시간에 만나서 인사드리면 밝게 웃으시면서 인하새 주셔서 기분이 좋아요^^ 야간에도 바쁘지만 주간에도 굉장히 바쁘시고 힘드신 것은 잘 알고 있어요. 모든 약사님들이 약사로서 보람차고 멋진 하루하루를 보내길 빌어볼께요~- Day번 선생님들과는 오전에 잠깐 마주치는 정도라 서운할 일이 생길 일은 없을 거 같은데요~ 부탁하고 싶은거라면.. 이브닝 근무 들어오셔서 같이 일하게 되면 잘 부탁드립니다 :)
BONUS! 야간 약사에 관심있는 분들께 꼭 하고 싶은말^^
- 정말 체력관리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일을 매일하는게 아니라서 괜찮을거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저 같은 경우에 그랬었거든요^^) 밤에 일하는거고, 또 근무시간 자체가 짧지 않다보니 낮 시간에 꼭 꼭 운동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D
[서울성모병원 최수연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