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풀(호유, 향유, 호채, 원유, 완유, 연수채, 원수, 코리안더(Coriander), 차이니스파슬리)
미나리과의 일년생 초본 식물이다. 꽃잎은 5개이고 거꿀달걀꼴이며 작은 산형 화서 주위의 꽃은 고르지 않고 큰 방사판이 있다. 수술은 5개이고 꽃잎과 어긋나며 꽃밥은 긴 달걀 모양이고 꽃실의 선단은 약간 만곡되어 있다. 암술은 1개이고 씨방은 밑에 있으며 암술대는 가늘고 길며 끝이 둘로 갈라졌고 암술머리는 사람 머리 모양이다. 열매는 거의 구형이고 지름이 3~5mm이며 10개의 물결 모양인 처음 자란 특선(肋線)이 있고 12개의 세로로 곧게 뻗은 그 다음에 자란 늑선이 있다. 개화기는 4~7월이고 결실기는 7~9월이다.
고수풀의 다른 이름은 호유(胡荽: 식료본초), 향유(香荽: 운략), 향유(香荽: 본초습유), 호채(胡菜: 외대), 원유(蒝荽: 당소설), 원유(園荽: 동헌필록), 원유(芫荽, 호수:胡 : 일용본초), 완유(莞荽: 보제방), 연수채(莚荽菜: 연갈초:莚葛草, 만천성:滿天星: 호남약물지), 원수(芫荽: 중국 본초도감 및 본초도록), 고수풀, 코리안더(Coriander), 차이니스파슬리 등으로 부른다.
원산지는 지중해연안 및 시리아로서 각지에서 재배한다. 열매인 호유자(胡荽子)도 약용한다.
고수풀의 씨앗은 8~9월에 열매가 성숙할 때에 과실이 달린 가지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과실을 털고 불순물을 제거하고 다시 충분히 햇볕에 말린다. 과실은 단단하고 향기가 좋으며 손으로 비벼 부수면 독특하고 짙은 향기가 나고 맛은 약간 맵다.
고수풀 씨앗의 맛은 맵고 시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투진(透疹)하고 위를 튼튼하게 한다. 땀을 내며 꽃을 잘 돋게 하고 먹은 것을 잘 삭인다. 발진(發疹)하지 않는 천연두(天然痘), 음식핍미(飮食乏味), 이질(痢疾), 치질 등을 치료한다.
하루 8~15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하거나 가루내어 복용한다. 외용시 달인물로 입안을 가시거나 달여서 약 기운을 쏘인다.
고수풀 씨앗의 성분은 휘발성유 1~4%, 지방 26%를 함유한다. 정유는 여러 가지의 terpene류, alcohol류와 camphor, geraniol 등을 함유한다. 과실에는 또 glucose, 과당, 자당이 함유되어 있다. 종자는 정유 1%, 지방 20~25%, 당류 20%, 함질소화합물 13~15%, 무기물 7%를 함유한다. 정유의 주성분(약 7%)은 d-linalool이고 그밖에 α-,β-pinene, dipentene, α-,β-,Υ-terpinene, ρ-cymene 등을 함유한다. 종자는 그 외에 다량의 oleic acid, 소량의 △5.6-octadecenoic acid, 플라보노이드, glycoside, β-sitosterol, D-mannitol을 함유한다.
고수의 채취는 봄에 채취하여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고 약간 독이 있다. 일설에서는 약간 차다고도 한다.
폐, 비경에 작용한다. 발한(發汗)하고 마진(홍역)이 돋게 하며 소화를 촉진시키고 기가 위로 치밀어 오르는 것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 홍진(紅疹)으로 발진(發疹)하지 않는 증상, 음식물 적체를 치료한다.
하루 12~20그램 신선한 것은 40~80그램을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짓찧어 즙을 복용한다. 외용시 달여서 환부에 약기운을 쏘이고 씻거나 짓찧어 바른다.
고수풀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소아 천연두를 빨리 발진시키려고 할 때
고수풀 113그램을 잘 게 썬 다음 큰 잔으로 2잔의 술을 비등시켜 고수풀에 붓고 즉각 덮개를 꼭 닫아서 냄새가 나가지 않게 하여, 식혀서 찌꺼기를 버리고 조금씩 목부터 아래로 등, 양다리, 가슴, 배 등 미치지 않는 곳이 없게 뿌린다. 얼굴에 뿌려서는 안 된다. [태평성혜방, 호유주]
2, 어린이의 단독(丹毒)이 멎지 않는 증상
고수풀즙을 바른다. [병부수집방]
3, 각종 뱀 독의 치료
합구초(合口椒), 고수풀어린싹을 각각 같은 양 짓찧어 붙인다. [천금방]
4, 소장적열(小腸積熱),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상
규근(葵根: 아욱뿌리는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데 달여 복용한다.) 크게 한줌, 고수풀 75그램, 활석가루 37.5그램, 상기 3가지 중에서 앞의 2가지를 잘 게 썰어서 물 2되에 넣어 1되가 되게 달여 농축하고 활석가루를 가하여 3회에 나누어 따뜻할 때 복용한다. 또 혈림(血淋)도 치료한다. [성제총록, 규근음]
5, 탈항
썬 고수풀 1되를 태우면서 그 연기로 항문을 쪼인다. [자모비록]
6, 마진(痲疹: 홍역: 전염병)의 초기 발진하지 않는 증상
고수풀 씨앗 150그램을 절구공이로 찧어서 초벌구이한 탕관이나 알루미늄 냄비에 물을 채우고 병실 안에 놓고(병실은 좁을수록 좋고 통풍을 하지 않는다) 숯불로 끓여 증기를 병실에 가득 채운다.
수시로 숯과 물을 보충하며 마진의 발진이 다 나오면 중지한다. [절강중의]
7, 이질과 혈변
고수풀 씨앗 1홉을 짓찧어 부수어서 붉은 것은 설탕물로 개고 흰 것은 생강즙으로 개어서 따뜻할 때 복용한다. 또는 술로 개어서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보제방]
8, 장풍하혈(腸風下血)이 멎지 않아 치질로 변한 증상
고수풀 씨앗, 보골지(補骨脂) 각각 19그램을 찧어서 체로 쳐 가루로 만들어 1회 2전비(錢匕)를 진미(陳米)의 죽으로 개어서 식전에 복용한다. [성제총록, 호유자산]
9, 치질
고수풀 씨앗을 볶아서 맷돌로 미세한 분말로 갈아 술로 개어서 3~5회 복용한다. [해상방]
10, 탈항 치루
고수풀 씨앗 1되, 유향(乳香) 소량, 율당(栗糖) 0.5~1되를 니상(泥狀)으로 하여 노형(爐形)으로 만들어 항문의 대소에 따라 구멍을 하나 내고 연기가 나가지 않게 하며 쏘인다. [유문사친]
11, 장두출(腸頭出)
가을과 겨울에 고수풀 씨앗을 찧어 식초로 끓여서 그것으로 환부를 누른다. [식료본초]
12, 치통
고수풀 씨앗에 물 5되를 넣고 달여 1되가 되게 농축한 다음 입에 물었다가 뱉는다. [비급방]
덜익을 때는 빈대냄새가 나지만 온전히 익었을 때는 매콤하고 향기가 좋은 고수풀을 주위에 텃밭이 있다면 종묘상에서 고수풀 종자를 구입하여 누구나 재배하여 응용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주의사항으로 사진(痧疹)이 이미 발진하였거나 아직 발진하지 않아서 열독옹체(熱毒壅滯)되고 풍한외속(風寒外束)이 아닌 자는 복용하면 안 된다.
1, <천금, 식치>: "장기간 복용하면 건망증이 심해진다. 화타가 말하기를 액취, 구취, 충치가 있는 자에게는 더욱 나쁘다. 이것을 먹으면 지병(持病)을 유발하며 특히 금창(金瘡)이 있는 자는 복용하여서는 안된다."
2, <식료본초>: "냉증인 자가 먹으면 발이 약해지고 또한 사호(斜蒿)와 함께 먹어서는 안 된다. 이것을 먹으면 땀 냄새가 심해지며 치료가 어려워진다. 이것은 훈수(葷荽)로서 정신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하면 안 된다. 뿌리는 지병(持病)을 야기한다."
3, <본초강목>: "모든 보약이나 약 가운데서 백출(白朮), 모단(牡丹)이 들어 있는 것을 복용하는 환자는 복용하면 안된다."
4, <신농본초경소>: "기허(氣虛)인 사람은 복용하면 안 된다. 천연두로 좀처럼 발진하지 않는 경우나 풍한의 사가 외표를 침입하지 않은 경우, 예오(穢惡)의 냄새가 나는 환자는 쓰지 말아야 한다."
5, <의림찬요>: "많이 먹으면 눈이 어두워지고 기를 소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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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풀은 중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향신료의 하나이다.
중국에서는 향채(香菜)라 하여 거의 모든 음식에 넣어 먹는다.
중국을 여행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 고수풀의 냄새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수가 많다.
고수풀은 빈대 냄새가 심하게 나서 처음 먹는 사람은 역겨움을 느낀다. 그러나 습관이 되면 오히려 이것 없이는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인도, 태국 같은 데서도 카레나 수프에 향신료로 널리 쓰고 있다잎이 푸를 때는 빈대 냄새가 나지만,
황갈색으로 익은 열매에서는 달콤하고 매혹적인 향기가 난다.
중국에서는 이 씨를 먹으면 불로불사한다는 말이 있다.
한방에서는‘호유실’이라고 하여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소화를 잘되게 하며, 기침을 멎게 하고,
입 냄새를 없애며 상처를 치료하는 데 등에 쓴다.
고수를 서양에서는 코리안더(Coriander)라고 부른다.
이 이름은 빈대를 뜻하는 그리스어의 코리스(Koris)와
좋은 향기가 나는 식물 이름인 아니스(anise)를 합친 것으로 잎이나 열매가 어릴 때에는 빈대 냄새가 나지만
익으면 아니스 같은 좋은 향기가 난다는 뜻이다.
고수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도 가장 널리 쓰인 약초의 하나였다.
히포크라테스도 고수의 씨가 복통이나 현기증 등을 치료하는 데 좋다고 했다.
고수 씨는 탄수화물을 소화하는 효과가 뛰어나므로 고대 로마 때부터 빵이나 과자를 구울 때 함께 넣었다.
또 빻아서 가루를 만들고 그 향기를 마시면 현기증을 치료한다고 하였고 유럽에서는 강장 효과가 뛰어나다 하여
차나 수프로 만들어 환자에게 먹게 하였다.
이집트에서는 3천 년 전부터 고수풀을 시체와 함께 묻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고수풀의 강한 냄새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보호하는 부적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고수는 세계에서 가장 흔히 쓰는 향신료의 하나이다.
16 세기에 스페인 정복자들이 고수풀을 남미로 가져갔고, 미국에는 영국 이주민들이 가져갔으며,
오늘날에는 남미, 북미, 동남아, 유럽, 아랍 등의 많은 나라에서 귀중한 향신료로 쓴다.
일본에서도 ‘고엔도로’라 하여 생선이나 고기를 요리할 때 흔히 쓰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빈대 냄새를 싫어하여 먹는 사람이 드물다.
고수풀의 약효에 대해서는 옛 책에 대략 다음과 같이 적혔다.
“고수풀 뿌리와 잎은 기미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생채로 먹거나 김치를 담가 먹는다.
소화를 잘되게 하고 오장을 편하게 한다. 빈혈을 고치고 대·소장을 이롭게 한다.
배의 기를 통하게 하고 사지의 열을 없애며 두통을 치료한다.
씨는 벌레 독, 치질, 고기 중독, 토혈, 하혈 등에 즙을 끓여 차게 먹는다.
또 기름을 짜서 달여 어린이의 두창에 바르면 효과가 있다. 많이 먹으면 건망증이 생긴다.”
고수풀은 전립선염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곧 고수풀과 더덕을 1:1의 비율로 하여 진하게 달여서 마시면 여간해서는 잘 낫지 않는 전립선염이 완화 내지는 낫는다.
3개월 넘게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효과를 본다.
고수풀은 미나리과에 딸린 한해살이풀이다. 키는 40∼60센티미터쯤 자라며 생김새는 미나리를 닮았으나,
미나리보다는 잎이 더 잘고 가느다랗게 찢어져 있다. 여름철에 흰색 또는 분홍색 꽃이 피고 진 뒤에 쌀알보다
큰 지름 3∼5밀리미터쯤의 열매가 달린다. 처음에는 녹색이다가 차츰 황갈색으로 익는다.
열매 속에 씨가 2개 맞붙어 있는데 단단하여 잘 깨어지지 않는다.
우리 나라에서는 중국 음식 재료로 드물게 가꾼다.
(글/ 한국토종약초연구학회 회장 최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