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yptapanteles
부두 말벌(Voodoo Wasp)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독특한 이 말벌은 매우 독특하고도 기괴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다른 생물의 몸에 알을 까는 경우는 곤충을 비롯하여 꽤 많은 동물들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부두 말벌 역시 그와 같은 기생벌 중 하나로 나비의 유충, 즉 애벌레에 자신을 알을 까넣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기생벌과 별 다를바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기생벌의 경우 새끼들이 부화하여 나오게 되면, 살아있는 나비유충을 살을 파먹기 때문에
대부분 나오는 순간에 죽어버립니다. 그렇지만 부두 말벌의 경우에는 많이 다릅니다.
어느정도 성장을 마친 부두 말벌의 유충들은 나비유충의 몸을 뚫고 나오는데 그 마리수가 대략 80여 마리에 이릅니다.
하지만 나비유충의 몸을 양분 삼아 자라난 부두말벌 유충이 몸에서 빠져나오더라도 나비 유충은 죽지 않고 살아있다고 합니다.
마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양분만 흡수했다는 듯 나비 유충은 목숨을 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밖으로 빠져나온 부두 말벌의 유충들은 곧바로 그 자리에서 변태를 시작합니다.
성충으로 변화하기 위한 최후의 관문을 거치는 것인데, 사실 보통의 유충들은 이같은 과정에서 많이 생명을 잃습니다.
고치가 보호막이 되어주긴 하지만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두 말벌 유충의 경우에는 든든한 보호자가 있습니다. 바로 숙주로 삼았던 나비 유충이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켜주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나비 유충은 성격이 온순해 다른 벌레가 건드리더라도 가만히 있거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몸을 웅크리는데
그치지만, 부두 말벌이 숙주로 삼았던 나비 유충의 경우에는 말벌의 유충이 변태를 끝내고 밖으로 나올 때까지
목숨을 걸고 지키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학자들도 아직 어떠한 매커니즘에 의해
그와같은 행동을 벌이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충으로 성장하기 위해 밖으로 빠져나간 80여마리의
유충 이외에도 일부 말벌의 유충이 나비 애벌레의 몸 속에 있다는 것으로 보아
그 유충들이 조종하는게 아닌가 하는 학설이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부두 말벌의 유충을 보호하고 있는 나비 유충)
나비의 유충은 숙주가 되어 자신의 몸을 양분으로 내어주고, 심지어 말벌의 유충이 성충이 되기까지
보호하는 역할까지하는
기묘한 생태학적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만큼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