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의 꽃은 비보풍수. 한양을 비보풍수로 해석하기
비보풍수의 이해
풍수과학자
3년 전만해도 풍수지리 디자인과 풍수스토리텔링 강의하러 다녔습니다.
풍수좌향 어플도 특허등록까지 갔고 그동안 잡아준 입지나 좌향이 크게 틀려본적이 없는 저도 가끔 헷갈리는 반풍수에 지관소리듣는 장소론자 입니다.
저는 국토연에서 인공위성데이터 분석하다
지역개발에서 장소론을 연구하다 "동서양의 인식론적 디자인"을 가르치다
풍수지리를 이해한 독특한 경험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묘자리같은 음택을 하는 사람들과는 매우 다른 접근을 합니다.
오늘 다룰 서울의 비보풍수도 저만의 시각으로 접근하는데 아주 상식적이고 과학적입니다.
풍수지리란?
풍수가 멉니까?
천지인의 삼재가 조화를 이룬상태를 "생기"있다 하는데 생기를 흩어지게 하는 것은 "바람"이요, 생기를 모으는것은 "물"입니다.
(풍)생기를 흐트러뜨리는 겨울의 북동풍과 여름의 남동(서)풍을 앞뒤좌우 산이 어떻게 막고 있고
(수)물이 어디서 들고 나가서 생기를 모으는지를
(지리)산맥의 지형지세를 통해서 보는것을
바로 "풍수지리"라 합니다.
비보압승
비보풍수는 비보압(염)승 풍수가 정확한 용어입니다
풍수지리에서 비보풍수는 풍수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것을 말합니다.
신라말 도선국사(827~898)의 비보사탑설을 기원으로하고 있습니다.
비보는 엄밀히 비보압승을 뜻합니다.
비보의 대상 6흉살
무엇을 보완하고 무엇을 다스릴까요?
바로 6흉살입니다.
도선국사는 5흉살(풍살, 수살, 압살, 파살, 충살)을
이야기 했지만
저는 물건너 산이 화형(뾰쪽한산)일때를 칭하는 화형살을 포함시켜 6흉살이라 정리했습니다.
좋은땅은 돈이 있어야 사고 돈이 있다고 꼭 살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내 땅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면 고쳐쓸 수 있잖아요.
그게 바로 비보풍수입니다.
(이부분은 다음에 유튜브로 정리하겠음)
암튼 비보압승은 입지의 단점을 보완하고 치료하는 과정입니다.
풍수지리는 동양인들만 좋아할 수 있지만 6흉살은 동서양인들이 다 꺼립니다. 이런건을 원시본성, 인류본성이라 합니다.
비보압승의 방법
비보의 방법으로는 가장 쉬운것이 나무를 심어주는것, 둔덕을 만들어주는것(조산), 담을 쌓는것, 창고같은 부속건물을 배치하는것 등이 있다.
옛날부터 사탑(절, 탑), 솟대, 장승, 당간지주 등의 조형물, 지명 및 놀이 등을 쓰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비보풍수
주산(진산)인 북악산과 관련한 비보 사례
북악산은 형태상으로는 목형이지만 화기 또한 강합니다.
1394년 9월, 태종이 천도한 곳은 창덕궁인데 1395년 9월 경복궁을 짓고도 그곳에서 거처한것도 살집으로는 기가 너무 세어서일것입니다.
원래 고려 이궁자리는 지금의 청와대자리였거든요.
경복궁을 그 앞에 조성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향원정을 두어 화기를 완화시켰습니다. 향원정은 흥미롭게 봐야 합니다. 북악의 중심맥에 위치하거든요. 평생 땅을 봐왔어도 중심맥에 물을 두는 경우는 처음봤습니다. 그만큼 북악의 목기운이 쎈거겠죠.
경회루 연못은 인왕산의 화기(형태상으로는 목형임)를 완화시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경회루 옆에 두섬이 있는데 삼신사상 즉 봉래, 방장, 영주를 뜻합니다.
좌청룡인 낙산을 비보하기 위한 사례
낙산은 사신사 중 가장 약해 비보사례가 많습니다.
흥인문에 갈지자를 더 써서 흥인지문이라합니다. 고종때 신축하면서 부터 불려진듯 합니다.
문에서 새어 나가는 기를 잡기위해 옹성(성문이 보이지 않게 둘러쌓는 작은 성)을 쌓았습니다. 물론 방어의 뜻도 강합니다.
-문의 현판도 한줄이 아닌 두줄로 썼습니다.
청계천 오간수문 사이에 가산을 조성하였습니다.
한양의 조산인 관악산과 관련된 비보사례
관악산은 불꽃이 타오르는 화형의 대표적인 산
입니다. 왕의공간 경복궁에서는 굉장히 신경쓰이는 일이었을 겁니다.
경복궁 광화문 앞 해태상은 관악산의 화기를 수신의 힘으로 막기위한것입니다.
숭례문의 현판도 세로로 달아(례는 오행의 화를 상징) 맞불을 놓고 앞에는 남지라는 연못도 조성
하였습니다.
화기가 강한 관악산의 정상에 연못을 파고 소금(오행의 수)을 묻었다고 하나 확인되지 않습니다.
관악산의 왼쪽 금천구 호압사는 호랑이가 입을 벌려 한양을 노려보고 있어 꼬리부분에 비보사찰인 호압사를 지었습니다.
그밖의비보 사례
궁궐 주위의 기를 보호하기위해 소나무를 심고 금산정책을 실시(현대의 그린벤트기능)
하였습니다. 4대문 안은 벌채도 묘도 못쓰게 했죠.
북한산(삼각산)에서 북악산에 이르는 현 북악터널은 한북정맥이 흘러내려오는 지점이라 보토소를 설치하고 총융청이라는 담당관청에서 관리
하였습니다.
탕춘대성; 탕춘대성은 서울 도성(都城)과 북한산성(北漢山城)의 방어시설을 보완하기 위하여 숙종 44년(1718) 짓기 시작하여 이듬해 완성한 것으로, 인왕산-수리봉-비봉을 잇는 산성이다. 명칭은 세검정 부근에 있던 탕춘대(蕩春臺)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1413년 6월 최양선의 상소로 숙정문을 폐쇄하고 소나무를 심음. 이유는 성안의 풍기문란을 막기위함입니다.
북문인 숙정문과 함께 창의문도 거의 닫아두었습니다. 이문 위에는 나무로 조각한 닭을 올려놓았는데 성문 밖의 지형이 지네를 닮았기 때문이랍니다.
광희문과 남산 봉수대 중간쯤 남소문이 있었습니다. 한강나루 가기위해 광희문으로 돌아가기 불편하여 1457년 세조때 남소문을 새로 설치합니다. 그러나 12년 후인 1469년 예종때 음양에서 곤방은 꺼려하는 임원준 등의 건의를 받아들여 폐지합니다.
동소문이라 불리는 혜화문 천장에 봉황을 그려 새들의 피해로부터 보호하고자하였습니다.
농디쌤의 마무리
제가 생각하는 공간과 장소를 구분하는 가장 큰 인자는 사람과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지형지세는 그냥 공간입니다. 그곳에 사람이 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장소감이 생겨납니다. 장소는 시간의 흔적인거죠...
마을디자인에서 이야기하는 장소디자인은 단순히 공간을 디자인 하는 개념을 넘어, 땅과 사람을 잇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먼저 입지를 잡는것에서 출발합니다. 가장 좋은 땅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선국사의 비보압승적 개념을 더 선호합니다.
부족한 땅을 치유하고, 그 땅에서 살아가는/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의 꿈과 희망을 음양오행적 원리에 맞게 연결해주는 행위...
장소디자인은 그래서 다른 말로 Teratherpy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아무튼 우리가 디자인하는 땅에서 모든 사람들이 머무르고 싶고 과거의 추억을 기억하며, 더 나아가 생명의 Karma에 잠재된 가능성과 행복의 의지를 끄집어 내어 미래의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는것...
그래서 쓰는 것이 풍수지리.. 그중에서도 비보풍수를 풍수지리의 꽃이라 칭합니다.
오늘은 서울의 비보풍수를 살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