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웃고 삽시다 ㅡ 촌년? 10만원ㅡ여자 홀몸으로 ㅡ힘든 농사일을 하며ㅡ 판사아들을 키워낸 노모는 밥을 한 끼 굶어도 배가 부른 것
작성자경운이작성시간24.03.26조회수1,590 목록 댓글 0
촌년? 10만원
여자 홀몸으로
힘든 농사일을 하며 판사아들을
키워낸 노모는 밥을 한 끼
굶어도 배가 부른 것 같고
잠을 청하다가도 아들생각에
가슴 뿌듯함과 오 유월 폭염의
힘든 농사일에도 흥겨운
콧노래가 나는 등 세상을
다 얻은 듯 해 남부러울 게 없었다.
이런 노모는 한해 동안
지은 농사 걷이를 이고지고
세상에서 제일 귀한 아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한복판의
아들 집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재촉 해 도착했으나.
이날따라 아들만큼이나
귀하고 귀한 며느리가
집을 비우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들이 판사이기도 하지만
부자 집 딸을 며느리로 둔
덕택에 촌노의 눈에
신기하기만한 살림살이에
눈을 뗄 수 없어 집안 이리저리
구경하다가뜻밖의 물건을 보게 되었다.
그 물건은 바로 가계부다.
부자 집 딸이라 가계부를
쓰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며느리가 쓰고 있는
가계부를 보고 감격을 해
그 안을 들여다보니 각종
세금이며 부식비, 의류비 등
촘촘히 써내려간 며느리의
살림살이에 또 한 번 감격했다.
그런데 조목조목 나열한 지출내용
가운데 어디에 썼는지 모를
'촌년? 10만원'이란
항목에 눈이 머물렀다.
무엇을 샀 길래 이렇게 쓰여
있나 궁금증이 생겼으나
일년 열 두달, 한 달도 빼놓지
않고 같은 날짜에 지출한 돈이
물건을 산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에게 용돈을 보내준
날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촌 노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아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 아들 가족에게 줄려고
무거운 줄도 모르고
이고지고 간 한해 걷이를.
주섬주섬 다시 싸서
마치 죄인이 된 기분으로
도망치듯 아들의 집을
나와 시골길에 올랐다.
가슴이 터질 듯한
기분과 누군가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분통을 속으로 삭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금지옥엽 판사아들의
전화가 걸려왔다.
“어머니 왜 안주무시고
그냥 가셨어요.”라는
아들의 말에는 빨리 귀향길에
오른 어머니에 대한
아쉬움이
한가득 배어있었다.
노모는 가슴에 품었던 폭탄을
터트리듯“
아니 왜! 촌년이
어디서 자~”하며 소리를 지르자
아들은 "어머니 무슨 말씀을...., "
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노모는 “무슨 말? 나보고
묻지 말고 너의 방 책꽂이에 있는
공책한테 물어봐라 잘 알게다”며
수화기를 내 팽기치 듯 끊어 버렸다.
아들은 가계부를 펼쳐보고 어머니의
역정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고 아내와 싸우자니
판사 집에서 큰 소리 난다며
소문이 날꺼 고 때리자니
폭력이라 판사의 양심에 안되고.
그렇다고 이혼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사태 수습을 위한
대책마련으로 몇날며칠을
무척이나 힘든 인내심이 요구됐다.
그러던 어느 날 바쁘단 핑계로
아내의 친정 나들이를 뒤로
미루던 남편이 처갓집을 다녀
오자는 말에 아내는 신바람이 나.
선물 보따리며 온갖 채비를 다한
가운데 친정 나들이길
내내 입가에
즐거운 비명이 끊이질 않았고
그럴 때마다 남편의
마음은 더욱 복잡하기만 했다.
처갓집에 도착해 아내와
아이들이 준비한 선물 보따리를
모두 집안으로 들여보내고 마당에
서있자 장모가
“아니 우리 판사
사위 왜 안 들어오는가?”
사위가 한다는 말이
“촌년 아들이 왔습니다.”
“촌년 아들이 감히 이런 부자 집에
들어 갈 수 있습니까?”
라 말하고
차를 돌려 가버리고 말았다.
그날 밤, 시어머니
촌년의 집에는 사돈 두 내외와
며느리가 납작 엎드려,
죽을죄를 지었으니
한번만 용서해 달라며 빌었다.
이러한 일이 있고 난 다음달부터
촌년 10만원'은 온데간데없고
'시어머니 용돈 50만원'이란
항목이 며느리의
가계부에 자리했다.
예전 우리들의 어무이는
힘이들어도 힘든줄모르시고
울자식들을 위하여 큰사랑을
베풀었슴니데이
지금 곁에 어무이 계시면
섭섭한생각도 버리고,
못하시는게 있더라도 다 감싸안고,
남은여생 좋은자식낳아 편안하게
잘살다 가신다는
생각하실수있도록 하문 좋겠심더
웃고 삽시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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