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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그리움

사는 이유..

작성자은지|작성시간26.06.08|조회수15 목록 댓글 0

 

 

 

 

사는 이유 / 최영미 투명한 것은 날 취하게 한다. 시가 그렇고 술이 그렇다. 아가의 뒤뚱한 걸음마가 어제 만난 그의 지친 얼굴이 안부 없는 사랑이 그렇고 지하철을 접수한 여중생들의 깔깔웃음이 생각나면 구길 수 있는 흰 종이가 창밖의 비가 그렇고 빗소리를 죽이는 강아지의 컹컹거림이 매일 되풀이되는 어머니의 넋두리가 그렇다. 누군가와 싸울 때마다 난 투명해진다. ​치열하게 비어가며 투명해진다. 아직 건재하다는 증명 아직 진통할 수 있다는 증명 아직 살아있다는 무엇 ​투명한 것끼리 투명하게 싸운 날은 아무리 마셔도 술이 오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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