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계절을 보내는 동안
내 가슴 모두 비워 놓았어요
겨울바람에
얼은 마음도 비워내려
얼음 녹아
흐르는 물결에 흘려
그대 그리움 하나만 남기고
모두 멀리 떠나보냈어요
이제
그대 그리움만 겉도는
빈 가슴, 빈 마음 찾아
손에 닿을 듯 말 듯한
봄에 피어나는 꽃가지 꺽어
꽃물 흠뻑 들이고 나서
남은 향기는 봄바람에 실려
그대에게 전했어요
그대
그리움 산에 남겨두고
산길 내려오다
몸살 난 그리움
추위에 미끄러질 것 같아
얼마나 조바심 했는데요
들녘 가득
아지랑이 걸어다니며
부드러운 봄바람이 펼친
분홍 꿈
가벼운 숨소리 들려주면서
나비의 춤사위 어리는
핑크의 연서 내 가슴 위로
수없이 날려주었어요
기다림의 꿈을 내주며
내 마음의 꽃을 찾아
나비 한 마리
날아오고 있어요
아주 기뻐요
내 기다림의 언덕 위
꿈을 안고 나비로 날아오는
그대가 보여
아주 기뻐요
이효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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