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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사랑외 3편

작성자허공/전인숙|작성시간26.06.19|조회수25 목록 댓글 0

지독한 사랑 치매

허공/전인숙

"누구세요?"

당신의 남편(아내)입니다

"누구세요?"

이 세상에서
당신을
가장 사랑하는 아들ㆍ딸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누구세요?"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랑을
받는 사람이랍니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가장 무서운 사랑이지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밤바다

허공/전인숙

참!!!
좋다

엄마의 젖무덤 만지듯
포근함과
부드러움이 있어서 좋고

하루 일과를 마친
아버지의 고단함을
내려놓게 하는
잔잔함이 있어 좋고

깍지 손 끼고 걸으며
이야기꽃 피우는
연인들 모습에
미소가 번지니 좋고

바닷속 모든 생명들
하루를 살아내느라
쉼 없이 헤엄침을
잠시 멈추니 좋고

나를 여유로운 쉼을
느끼게 만드는
고요함을 담은
밤바다여서 참좋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거짓말

허공/전인숙

내 엄마도 아닌데
"내 딸이야"라고
하시는 엄마가 계신다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만 보면
무조건 "딸보다 났다"라고
자랑을 하면서

그러나

당신 손에 생기는 게 있음
핏줄이 우선이다

거짓말!

"내 딸이야"라고 하면서ᆢ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회상

허공/전인숙

세월의 흔적을 곱씹으니
참으로 멀리도 왔다

희로애락을 사계절에 담듯

즐기면서 살기도 했고
모진 풍파 겪으면서
노하기도 했으니

노랫가락 간드러지듯
양은 쟁반 위 젓가락 장단에
어깨 춤사위 들썩거리며

내일의 또 다른 회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은 도약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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