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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의 길

작성자솔방울|작성시간26.06.16|조회수12 목록 댓글 2

껍질의 길 / 유종인

어제 벗겨 먹은 귤껍질이

방바닥에 뒹굴고 있다 쪼글쪼글

점점 더 말라가고 있다

틀니를 들어내면 합죽이가 되는 어머니를

오랜만에 꿈속에서 만났다 온갖 가재도구며

잡동사니를 내다 마당에서 태우신다

모두 껍질인 거라 살다보면 껍질에 둘러싸여

알맹이 하나 찾는데 껍질이 태산 같구나

이 놈의 태산을 또 태우는데 불의

껍질이 얼마나 기일게 연기를 피우는지

전생(前生)의 눈알까지 맵고 눈물의 껍질이 또 한 겹 벗겨진다

어머니가 열매로 맺은 껍질, 나는

또 한 겹의 꿈에 싸여 어머니의 꿈을

까먹었지만, 되돌아보면 늘 껍질로 기일게

늘어나 있는 길들이 어떤 열매의 속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 마지막 씨눈을 파먹고 날아오르는 하늘의

껍질인 새떼들

귤껍질 속의 바다가 쪼글쪼글하게 마른

방바닥에 앉아 보면, 태산이

상수리 열매 하나를 감싸는 껍질로

날로 푸르러지고 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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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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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온달 | 작성시간 26.06.16
    수고 하셨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솔방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7 new ┏━┓┏━┓┏━┓┏━┓┏━┓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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