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야
돼지가 아닌 고양이를 돼지라 불렀다 그래도 돼지는 아무말이 없었다 언제라도 돼지야 하고 부르면 내게 왔다 순하게 그냥 살자 그러면 되겠지 돼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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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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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時習 작성시간 26.06.06 구슬님이 상주에 살 때, 고양이를 본적있는데 세 마리였지요.
감자, 돼지, 추복이.
그 중 돼지라는 이름의 고양이는 연한 잿빛이었습니다.
털색이 고르게 잿빛인데 햇귀가 오르기 전의 그 하늘빛을 닮았습니다.
눈은 유리알처럼 푸르고, 행동이 느긋했던 기억이 납니다.
고양이를 돼지라고 불러도 '순하게' 왔던 그 고양이는 구슬 언니가 자기를 얼마나 아끼는지, 그리고 사랑하는지 알기에 이름은 상관없었을 것입니다.
이름 부르면 온다는 것, 순하게 다가온다는 것.
그것만한 신뢰의 표현이 또 있을까요?
시인은 돼지를 기억하며, 돼지가 주고간 순하게 사는 이치 하나를, 그 지혜를 깨닫고 맙니다.
(예전에 찍은 돼지 사진을 보니, 잿빛 벨벳 같던 그 고양이가 기억나네요)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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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옥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6 어머나 귀여운 돼지사진,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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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단지 작성시간 26.06.06 동물은 주인이 이름을 지어주는 의미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제 이름을 불러주는 다정함을 안다. 그래서 제이름을 불러줄 때 그들도 다정하고 사랑넘치는 대답을 한다. 서로의 존재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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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니나 작성시간 26.06.14 돼지가 너무 멋지네요. 고양이계의 신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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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다만 작성시간 26.06.14 고양이와 집사가 서로를 알아보는 것 처럼
시도 꼭 말 뜻을 알아야만 하는 건 아닌 것도 같다.
나에게 이 시는,
관계에 대한 심오한 통찰에 관한 것이다.
그저 부르면 와 주거나, 고개를 돌려 바라봐 주는 정도면
그 정도면 충분한 데 나는 너무 많은 의미와 기대를 갖다가 망치곤 했다.
시는 나에게 알려준다.
순하게 그럭저럭 살면, 그러면 되겠지 다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