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저명한 수학자이며 러셀과 쌍벽을 이루는 철학자 알프레드 화이트헤드 교수가 폭설이 내려 길을 분간할 수 없는 런던의 어느 언덕길을 가는데 한 노파가 눈길에 미끄러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부축해서 구조해줬더니
“고맙기도 해라. 예수 믿는 분인가 보죠?” 했다. 그러나 “나는 예수를 안 믿습니다.” 하는 교수의 말에 노파는 다짜고짜로 “여보시오. 어쩌려고 다 늙은 사람이 예수 안 믿소. 나는 아까 죽으면 주님 만날 것을 생각하고 눈 속에서 찬송을 불렀는데…” 했다.
노교수는 숙연해졌다. 내 지식뿐 아니라 영국 천지의 학문 속을 다 뒤져도 저 노파가 가진 것은 없었다. 그래서 교회에 갔다.
한 달 내내 그 교회 목사는 철학적인 설교를 했다. 노교수를 위해 준비한 설교였다. 그러나 노교수는 목사에게 “그런 것은 내가 더 많이 압니다. 내가 찾는 것은 저 노파의 예수입니다.” 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