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짠 요즘 드라마에 지쳐갈 때쯤 「커피 프린스 1호점」은 때로는 객차 같은 속도감으로, 혹은 섬세한 손길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관계 는 ‘A 군 B 양, 가 군 나 양’ 하는 도식만으로도 순식간에 정리된다. 생각해보면 여느 트렌디 드라마에서 이미 학습한 뻔한 러브 스토리니 결론을 생각하며 마음을 졸일 필요 도 없다.
하지만, 이윤정 PD의 손을 거치자 「커피 프린스 1호점」은 보통의 하이틴 로맨스와 다른, 분명 잘 만들어진 트렌디 드라마가 되었다.

「커피 프린스 1호점」에서 화가로 설정된 한유주 작품의 실제 제작자는 김유선 씨. 자개를 주제로 활동하는 그녀의 작품들은 극 중 한유주의 전시회에서도 자세히 소개되었다. 커피 프린스 1호점 한쪽 시멘트 벽에 그 려진 해바라기 그림 또한 그녀의 작품으로, 타오르는 듯 열정적인 디자인이 특징. 플라스틱 소재의 모조품 체어는 을지로에서 구입한 것.
모던 빈티지풍 카페, ‘커피 프린스 1호점’
네 남녀의 줄다리기를 세련된 솜씨로 다루는 그녀는 첫 장편 드라마를 맡으며, 트렌디한 비주얼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여우야 뭐하니」, 「케세라세라」 등에서 공간 연출력을 인정받은 원혜정 미술감독과의 작업도 PD의 부탁으로 이루어진 것. 감각 있는 여자 둘은 모던 빈티지풍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드라마의 중심이 되 는 커피 프린스 1호점뿐 아니라 최한결(공유 분), 한유주(채정안 분) 집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모두 편안한 빈티지풍으로 정한 것도 그 때문.
카페 커피 프린스 1호점은 홍대 부근 산울림소극장 옆 오래된 카페를 개조해 만들었다. 작은 마당을 갖춘 장소를 찾다가 발견한 곳으로 원래는 드라마 초반의 모습처럼 1970~80년대 콘셉트의 어두운 분위기였다고. 이곳을 180도 다른 곳으로 만들기 위해 원혜정 감독이 낸 아이디어는 밖이 환히 내다보이는 오픈 카페를 만들자는 것. 1·2층 건 물의 바깥쪽 벽에 통창을 달아 빛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마당에는 방부목으로 데크를 만들었다.
카페 내부는 재료 자체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빈티지풍 으로 연출했다. 드라마 속에서도 주인공들이 직접 카페를 고치는 것으로 설정됐기 때문에 인위적인 소재나 소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페인트도 칠하지 않은 시멘트 벽에 막 자른 듯한 나무로 문을 달았고, 답답한 느낌을 줄이기 위해 천장도 뜯어냈다. 배선의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노출 천장에는 큰 팬을 달아 외국 카페처럼 연출했고, 을지로에 서 구입한 명품 카피 가구를 믹스해 너무 과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정크 스타일 카페를 완성시켰다.
Where 홍대 부근 산울림소극장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왼쪽.

1 노출된 시멘트 벽화와 에폭시 바 닥이 잘 어울리는 커피 프린스 1호점 내부. 레드 컬러의 철제 수납장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미스 사이공 조명 모조품과 의자는 모두 을지로에서 구입한 것. 오래된 TV는 황학 동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목각 인형은 인터 아프리카 제품. 2 카페의 바 풍경.
기획 : 홍주희ㅣ포토그래퍼 : 조상우, 박상현, 이병준 ㅣ레몬트리ㅣpatzzi 김은정
하지만, 이윤정 PD의 손을 거치자 「커피 프린스 1호점」은 보통의 하이틴 로맨스와 다른, 분명 잘 만들어진 트렌디 드라마가 되었다.

모던 빈티지풍 카페, ‘커피 프린스 1호점’
네 남녀의 줄다리기를 세련된 솜씨로 다루는 그녀는 첫 장편 드라마를 맡으며, 트렌디한 비주얼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여우야 뭐하니」, 「케세라세라」 등에서 공간 연출력을 인정받은 원혜정 미술감독과의 작업도 PD의 부탁으로 이루어진 것. 감각 있는 여자 둘은 모던 빈티지풍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드라마의 중심이 되 는 커피 프린스 1호점뿐 아니라 최한결(공유 분), 한유주(채정안 분) 집의 인테리어 콘셉트를 모두 편안한 빈티지풍으로 정한 것도 그 때문.
카페 커피 프린스 1호점은 홍대 부근 산울림소극장 옆 오래된 카페를 개조해 만들었다. 작은 마당을 갖춘 장소를 찾다가 발견한 곳으로 원래는 드라마 초반의 모습처럼 1970~80년대 콘셉트의 어두운 분위기였다고. 이곳을 180도 다른 곳으로 만들기 위해 원혜정 감독이 낸 아이디어는 밖이 환히 내다보이는 오픈 카페를 만들자는 것. 1·2층 건 물의 바깥쪽 벽에 통창을 달아 빛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마당에는 방부목으로 데크를 만들었다.
카페 내부는 재료 자체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빈티지풍 으로 연출했다. 드라마 속에서도 주인공들이 직접 카페를 고치는 것으로 설정됐기 때문에 인위적인 소재나 소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페인트도 칠하지 않은 시멘트 벽에 막 자른 듯한 나무로 문을 달았고, 답답한 느낌을 줄이기 위해 천장도 뜯어냈다. 배선의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노출 천장에는 큰 팬을 달아 외국 카페처럼 연출했고, 을지로에 서 구입한 명품 카피 가구를 믹스해 너무 과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정크 스타일 카페를 완성시켰다.
Where 홍대 부근 산울림소극장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왼쪽.

1 노출된 시멘트 벽화와 에폭시 바 닥이 잘 어울리는 커피 프린스 1호점 내부. 레드 컬러의 철제 수납장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미스 사이공 조명 모조품과 의자는 모두 을지로에서 구입한 것. 오래된 TV는 황학 동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다. 목각 인형은 인터 아프리카 제품. 2 카페의 바 풍경.
기획 : 홍주희ㅣ포토그래퍼 : 조상우, 박상현, 이병준 ㅣ레몬트리ㅣpatzzi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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