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두화
유석/조병욱
산사 풍경소리 젖어 드는 저녁
법당에
한그루 불두화 등을 밝힌다
불두화 한송이 두송이
수많은 생들이 모여
둥근 침묵속에
석가모니 부처님에 경배한다
비에 젖은 석탑 곁
검은 돌계단 위로
나른한 햇살이 기어 오르면
불두화는 환한 자비를 피워 올린다
세상은
늘 날카로운 말들로 얼굴 붉히고
등 돌리지만
저 꽃은 한번도
누군가를 향해 가시세운 적 없다
소낙비에도 둥근 마음을
흩트리지 않는 것은
중생들 마음을 알기 때문 일거야
수많은 상처와 후회와 한시름
모여
마침내 하나의 용서가 되는일
그래서 일까
산사의 북소리 허공을 가를 때면
불두화 옆 중생들
가슴을 열고 조용히 참회한다
꽃은 지면서도 소리없고
한생을 다 태우고도
눈부신 침묵을 지키는 불두화
부처의 둥근 이마처럼
온누리 고통 근심위해 합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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