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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감상

금잔디 밭에 앉아서

작성자조병욱|작성시간26.06.13|조회수23 목록 댓글 0

금잔디 밭에 앉아서 

 

유석/조병욱 

 

어머니 가신지 어언 육십육년

그날의 봄날은 다시 찾아 왔습니다 

 

금잔디벌에 앉아

청초한 홍안에 오똑하신 코

춘향전을 줄줄 외우셨던 총기

낭랑하신 목소리 귓전을 울리던

어머니 생전 모습 떠올려봅니다

 

영면에 드신 어머니 

이 고운 잔디들이 

단 한채 어머니의 이불이라니 

참아 손 끝마저 다듬어주지 못해

불효자의 송구스런 마음 뿐입니다 

 

햇살은 왜 이리도 따스한지

당신 품처럼 고이 내려 와

눈시울이 자꾸만 뜨거워 집니다 

 

어릴적 넘어져 다쳤을 때

울어대던 나를 쓰다듬어 주셨고 광주리 머리에 이고 

새 참가실 때

물 주전자 달랑들고 따라가던 길

 

지금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어머니 발길에 남긴 흔적

어디에도 찾을길 아득합니다

 

이제는

부르면 대답대신 금잔디만

파르르 떨고

바람만 제 이름을 기억합니다

 

어머니 

저는 이직도 철이없어

오늘도 당신께 업드려 웁니다

 

그립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이 말 한마디가

이토록 무거운 줄 살면서도 

미처 몰랐습니다 

 

금잔디는 계절마다  푸르러

이 처럼 잘 자라 나는데

내 그리움은 자라지 못하고

어머니 가신 

그 봄날에 멈춰서 있습니다 

 

어머니 

오늘은 울지 않으려 애썼지만

당신의 영전 앞에서 

금잔디 위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꿈속에 그리던 어머니

생전에 보고싶은 어머니 

고이고이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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