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숲길
초아 설경분
번석천 숲길을 달린다
PT 운동으로 깨어난 몸
천변을 따라 흐르는 바람과
보폭을 맞춘다
초록 그늘 아래
햇살은 조각조각 부서져 내리고
꽃을 떠나보낸 벚나무는
더 짙은 푸름으로 서 있다
숲이 품어낸 바람 한 줄기
이마의 땀방울을 훔쳐가고
가쁜 숨 고르는 사이
물소리도 나뭇잎도
말없이 곁을 내어준다
흔들리는 잎새의 초록 기운이
가만히 어깨에 내려앉을 때
나는 비로소
숲이 건네는 초록 안부를
가슴에 접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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