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읍시다 」 2024.2.13
노란 칸나
이옥근
빨간 칸나인 줄 알고
심었는데
노란 꽃이 피었다며
엄마는 아쉬워했다
학원 선생님과 통화한 엄마
좋은 성적 기대했을 텐데도
날 보며 엄지척
그리곤, 말이 없다
노란 칸나가 된 나는
엄마에게 미안했다
날 보며 엄지 척하고 아무 말도 없는 엄마, 그게 오히려 더 마음 아파요.
차라리 화를 냈으면 덜 미안했을 텐데요. 내가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아 그런가요?
당장은 최선을 다한 것 같아도 지나고 나면 부족했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열심히 하는 것과 최선을 다하는 것은 같은 듯 다르지요.
그러니까 먼저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해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어요. 힘들다고 너무 일찍 포기하면 안 된다는 말이어요.
무엇이 부족했나? 우리 항상 겸손하게 되돌아보고 힘내서 열심히 도전하기로 해요.
노란 칸나도 얼마나 예쁜 꽃인데요. 뜻하지 않게 아픔을 담게 될 줄 몰랐어요.
노란 칸나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전병호/시인ㆍ아동문학가)
* 이옥근 시인은 200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었고, 2023년 동시집 ‘고양이 달의 전설’을 펴냈어요.
※ 출처 : 소년한국일보(https://www.kidshank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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