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 게시판

소년한국일보 시낭송 캠페인 [개나리 꽃담/유이지]-전병호

작성자유화란|작성시간24.03.06|조회수38 목록 댓글 2
「시를 읽읍시다」  2024.3.4

 

개나리 꽃담

 

유이지

 


“우리 집은 벽돌담이다!”

“우리 집은 돌담인데.”

“우리 집은…, 개나리!”

봄이네도 담이 생겼다.
개나리꽃
필 때만 보이는
샛노란 꽃담.


벽돌담은 높고 단단하죠. 때로 철조망을 치기도 해요.

그래서 담 넘어 볼 수도 없고 누가 사는지도 알 수 없어요.

담길을 지나면서 보면 지붕만 조금 보여요.

마치 너와 나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인 듯 모른 척 살자고 그러는 것 같아요.
돌담은 그래도 낫죠. 까치발을 뜨면 집안을 들여다볼 수 있고요.

돌담 너머로 집주인과 인사도 나누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요. 
그럼, 개나리 꽃담은 어떤가요? 평소에는 담이 있는 듯 없는 듯 개나리 가지만 자라지요.

그러다가 봄이 오면 제일 먼저 개나리꽃을 피워 봄이네 집을 둥그렇게 둘러싸지요.

일 년에 한 번 개나리 꽃담이 생겨요.

비록 집은 가난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마음 착하고 고운 아이 봄이가 사는 집이어요.

(전병호/시인ㆍ아동문학가)

 


* 유이지 시인은 2017년 『월간문학』에 동시가 당선되었고, 2024년에 동시집 ‘나를 키우는 씨씨’를 펴냈어요.

 

 

 

 

 

※ 출처 : 소년한국일보(https://www.kidshankook.kr)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김영숙 | 작성시간 24.03.07 노란 꽃담
    참 예쁠거예요
  • 답댓글 작성자유화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3.07 샛노란 꽃담이 피어나는, 따뜻한 봄이 기다려집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