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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한국일보 시낭송 캠페인 [꽃가족/박옥경]-전병호

작성자유화란|작성시간24.03.25|조회수121 목록 댓글 1
시를 읽읍시다. 2024년 3월 25일

 

꽃가족

 

박옥경

 

가시가 있다고
멀리하지 않지

 

계란 닮은 망초꽃
가느다란 꽃대

 

쓰러질까 봐
그 옆에 기대주는

아무리 봐도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은
하늘빛 수국

 

내가 가시 있는 장미라고
아무도 멀리하지 않지

한 꽃병 안에 살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피워내고 있지.


 꽃병 안에는 망초, 수국, 장미 등 여러 꽃이 함께 꽂혀있어요.

이 꽃들은 가시가 있는 장미를 멀리하지 않고요, 쓰러질 것 같은 망초꽃을 잘 받쳐주고 있어요.

그러니까 장미는 가시가 부드러워져서 남을 찌르지 않게 되고요.

쓰러질 것 같던 망초꽃이 바로 서서 환하게 웃고 있어요.

마치 지금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듯 말이에요.
현대 사회에서는 전통 사회에서 보여주던 가족의 의미가 많이 변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가족이란 사랑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작지만 가장 따듯한 공동체라는 것이지요.

지금 함께 있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피워내고’있는 이들이야말로

나의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 아닐까요? 이름도 아름다운 ‘꽃가족’이죠.(전병호/시인ㆍ아동문학가)

 


* 박옥경 시인은 <아동문예>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2023년에 동시집 ‘딸기를 선물하고 싶어요’를 펴냈어요.

 

 

※ 출처 : 소년한국일보(https://www.kidshank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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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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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정희 | 작성시간 24.03.28 꾸준히 올려주셔서
    요즘 아이들 생각을 짐작하게 됩니다.
    꽃병에서 가정을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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