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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한국일보 시낭송 캠페인 [마음 속 지우개 / 황베드로]-전병호

작성자유화란|작성시간24.07.16|조회수31 목록 댓글 0
시를 읽읍시다. 2024년 7월 15일

 

마음 속 지우개

 

황베드로

 

내 맘속에
지우개 하나 챙겨놓았지.

섭섭하게 들린 말
가지려는 욕심

미루지 않고
싹싹 지우려고

내 맘속에 
지우개 하나

 

꽁꽁 
챙겨놓았지.

 이 시에서 핵심 시어는 무엇일까요? 맞아요. 그것은 지우개이어요.

그럼 지우개는 어떨 때 쓸까요? 잘못 쓰거나 틀린 글씨를 지울 때 사용하지요.

시인은 마음속에 꽁꽁 지우개 하나 챙겨놓았다고 해요.

이때 지우개를 ‘넣어놓았다’ 하지 않고 ‘챙겨놓았다’고 말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의지를 갖고 한 행동이라는 의미이지요.
시인이 이처럼 마음 속에 지우개 하나 챙겨놓은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섭섭하게 들린 말”과 “가지려는 욕심”을 지우기 위해서라고 해요.

일상생활에서 친구들과 교류하다 보면 뜻하지 않게 섭섭한 생각이 들 때가 있고,

친구가 가진 것을 갖고 싶을 때도 많아요. 이때 이런 마음을 얼른 지워버리려고

지우개를 준비해 놓았다는 거예요. 
잘못된 일이 있으면 흔히 남 탓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를 쓴 분은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갖기 위해 자기 자신에게 매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계신 것을 알 수 있어요.

이런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오신 분이기에 많은 존경을 받고 계시지요.

(전병호/시인ㆍ아동문학가)

 


* 황베드로 수녀님은 동시집 ‘달마당 우물’(2023)과 동시전집 ‘고향 마을’(2018) 등을 펴냈어요.

 

 

<출처> : 소년한국일보(https://www.kidshank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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