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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한국일보 시낭송 캠페인 [손인사 / 연지민]-전병호

작성자유화란|작성시간24.09.24|조회수54 목록 댓글 0
시를 읽읍시다. 2024년 9월 23일

 

손인사

 

연지민

 


휠체어를 탄 아저씨가
유리문을 열려다 멈췄다

반대편에서 오던
시각 장애 아저씨 옆으로 비켜섰다

-형님, 저 대원이에요
-응? 대원이? 어이쿠, 오랜만이네

손을 휘젓던 시각 장애 아저씨
휠체어 아저씨 손을 잡았다

 

-더 건강해 졌는데
-운동해서 그런가 봐요

나도 오늘은
손 인사 해봐야지

 


 아하, 그러네요. 손 인사. 참 좋은 인사이군요.

손잡고 인사를 나누면서 상대방 체온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윗사람과 아랫사람, 매일 만나는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잘 아는 사람과 잘 모르는 낯선 사람 등 일상생활 속에서 인사를 나누어야 할 사람은 많고 많지요.

그중에서 가장 정겨운 인사는 무엇일까요? 아마 손인사가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아픈 사람일수록, 외로운 사람일수록, 소외된 친구일수록 더 따듯한 마음으로

정답게 손 잡아주는 그런 인사가 필요하지요.

휠체어 아저씨와 손을 맞잡은 시각 장애 아저씨의 손 인사는 얼마나 따듯했을까요?

평소에는 멋쩍어서 그냥 지나치던 친구가 있는데요.

이제 만나면 달려가서 정다운 인삿말과 함께 손을 꼭 잡아줄까 봐요.(전병호/ 시인ㆍ아동문학가)

 


* 연지민 시인은 202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동시집 ‘타잔이 나타났다’를 펴냈어요.

 

<출처> : 소년한국일보(https://www.kidshank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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